전체뉴스

'폭발한 순둥이' 모자 벗고 정중히 인사했던 페디가 연이은 볼 선언에 결국 폭발했다

박재만 기자

입력 2023-10-31 07:46

more
'폭발한 순둥이' 모자 벗고 정중히 인사했던 페디가 연이은 볼 선언에 결…
5회말 1사 KT 문상철과 승부에서 초구 스위퍼에 이어 마지막 7구째 스위퍼까지 볼로 선언되자 NC 페디가 폭발하고 말았다.

[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마운드 위에서 결국 폭발한 페디' 초구에 던진 스위퍼도 볼, 풀카운트 승부 끝 던진 스위퍼까지 볼로 선언되자 감정을 누르며 투구를 이어가던 페디는 결국 구심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어필했다.





가을야구 첫 무대에 오른 NC 선발 페디는 투구 직전 모자를 벗고 구심을 향해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뛰어난 실력만큼 페디는 평소 그라운드에서 매너를 갖춰 상대방을 존중한다.

하지만 가을야구 볼 선언 하나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페디는 구심의 연이은 볼 선언에 누르고 있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홈런보다 볼넷을 내주는 게 싫었던 NC 선발 페디가 5회 KT 문상철과 승부에서 주무기 스위퍼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볼로 선언되자 결국 폭발했다.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페디 공백 속 단 1패도 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 기다리던 에이스 페디가 돌아왔다. 가을야구 첫 등판 페디는 주무기 스위퍼를 앞세워 KT 타선을 압도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KIA전 NC 페디는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아 타박상 진단을 받고 2주간 재활을 거쳤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한국에서의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페디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페디는 6이닝 동안 투구 수 98개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12개를 기록한 페디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89년 플레이오프 3차전의 선동열,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의 플렉센이 기록한 11개였다.



이날 페디가 실점은 3회 KT 문상철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유일했다. 5회 1사 이후 다시 만난 문상철과 승부에서 페디는 초구부터 주무기인 스위퍼를 던져 승부를 펼쳤다. 완벽투를 펼치던 페디에게 직전 타석에서 일격을 가한 문상철도 신중하게 볼을 골랐다. 초구 높은 쪽 존에 걸친 것처럼 보였던 스위퍼가 볼로 선언되자 페디는 멈칫하며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페디는 주무기 스위퍼를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던졌다. 삼진이라 생각했던 페디와 달리 이민호 구심은 볼을 선언했다. 타석에 있던 문상철이 1루를 향해 걸어 나가는 순간 페디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어필했다. 스코어는 8대1 크게 앞서고 있었지만, 마운드 위 페디에게 점수 차는 중요하지 않았다.



페디의 강한 어필에 이민호 구심이 마운드로 다가가는 순간 급히 달려 나온 강인권 감독은 상황을 정리하며 혹시 모를 변수를 차단했다. 2루에서 마운드로 달려온 박민우도 흥분한 페디를 진정시키며 구심과 떨어지게 했다.



최악의 경우 구심과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2루수 박민우와 강인권 감독의 빠른 대처로 페디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5회 2사 1,2루 KT 김상수를 삼진 처리한 페디는 KT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했다.



에이스 페디의 완벽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