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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아기호랑이' 평균구속 138km 데뷔 시즌 선발 한자리 꿰찬 윤영철, '야구를 즐길 줄 아는 막내'

박재만 기자

입력 2023-06-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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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아기호랑이' 평균구속 138km 데뷔 시즌 선발 한자리 꿰찬 …
충암고 2학년 시절 해맑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윤영철, 2년 후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된 KIA 타이거즈 윤영철의 모습.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등판날이 아닌날 오히려 더 바쁜 프로 1년 차 아기호랑이' 경기 시작 전에는 더그아웃을 촬영 중이던 카메라를 향해 장난치기 바빴던 아기호랑이 윤영철의 표정이 구심의 플레이 콜과 동시에 180도 달라졌다.





등판날이 아니었던 선발투수 윤영철은 더그아웃에서 장난을 치다가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파이팅 넘치는 막내로 변신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전날 1대0 1점 차로 아쉽게 패한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린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 3회 선두타자 김규성의 안타에 이은 류지혁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데 성공한 KIA. 최원준의 안타로 1사 1,3루. 소크라테스의 내야 깊은 타구 때 3루 주자 김규성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회 이후 KIA 타선은 침묵한 사이 4회 이정후의 3루타와 러셀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키움. 6회 김혜성의 3루타와 이정후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9회까지 2대1 리드를 지키며 이틀 연속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투수 양현종과 막내 윤영철은 더그아웃에 기대 역전을 바랐지만, 결과는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올 시즌 1점 차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KIA. 5승11패, 승률 0.313 꼴찌다. 1점 차 승부로 한정해서 보면 9연패다.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KIA 선발 메디나가 4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장현식이 2사 만루 위기를 지워냈다. 팀 타선도 10안타 6볼넷 8득점을 올리며 3연패를 끊고 홈 광주로 내려갔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KIA. 광주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 첫 번째 홈경기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로테이션상 윤영철은 토요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영철은 최근 2경기 2패지만 7이닝과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 자신의 역할을 100퍼센트 해주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 138km.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로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피칭으로 타자들과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직구 구사 비율이 47.8%로 가장 높고 슬라이더가 31.3% 체인지업이 18.9% 커브가 2%다.



다양한 구종은 아니지만 윤영철은 좌완 투수로서 좌우 타자를 상대할 때 필요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이제 프로 1년 차. 지난 11일 두산전 선발 등판했던 윤영철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 패를 기록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끌고 가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윤영철에 대해 '열아홉 살 선수가 아니라 베테랑 투수처럼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른 아기호랑이는 적장의 칭찬을 증명하듯 퀄리티스타트를 펼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충암고 에이스로 맹활약한 윤영철은 실력뿐만 아니라 팀과 동료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선수였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공주에서 열렸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당시 만났던 윤영철은 호투를 펼친 날에도 볼을 받아준 포수나 야수들의 수비 도움에 대해 먼저 언급하는 선수였다.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이제는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된 윤영철. 150km가 넘는 빠른 공은 아니지만 야구는 제구가 먼저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윤영철의 야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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