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국대 마무리 폭투→하루에 끝내기만 2경기…그런데 '안타'는 없었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6-10 08:20

수정 2023-06-10 09:31

more
국대 마무리 폭투→하루에 끝내기만 2경기…그런데 '안타'는 없었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3루 한화 최재훈 타석때 3루주자 노시환이 LG 고우석의 폭투로 홈인하며 경기를 끝내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0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장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순간은 언젤까. 슈퍼스타의 홈런? 에이스의 역투?



끝내기 기회를 잡은 연장전, 홈팀의 공격이라면 어떨까. 메아리치는 응원 속 코치들의 지시사항조차 전달하기 쉽지 않다. 오직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난다. 팀 스포츠지만, 1대1 승부의 성격이 강한 야구의 매력이 한껏 발휘되는 시간이다.

9일 경기에선 야구팬들도 보기 힘든 끝내기 경기가 2경기나 나왔다. 두 경기 모두 끝내기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특히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우승후보 LG 트윈스의 경기가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9회말 LG 고우석의 끝내기 폭투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5-4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박상원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2사 1,3루에서 고우석의 커브가 뒤로 빠지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발표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LG 고우석·문보경과 한화 노시환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고우석은 지난해 구원왕(42세이브)에 빛나는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뽑히고도 등판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4월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가 했지만, 4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⅓이닝 4실점의 난타를 당한 뒤 부상이 겹쳐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6월 4일 1군 무대를 다시 밟은 뒤 3경기째. 또다시 고우석에게 시련이 닥쳤다. 1사 후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에도 제구가 흔들리며 채은성 타석에서 폭투를 범할 뻔했다. 채은성은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인화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1,3루 최재훈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통한의 끝내기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문보경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 노시환은 올해 투수의 문동주, 타자의 노시환으로 대표되는 한화의 자랑거리이자 희망이다. 이날도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를 달성,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순간 결승 홈인의 주인공이 바로 노시환이었다. 주먹을 불끈 쥔 채 기뻐하며 홈으로 달려드는 노시환의 모습은 한화팬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KT 위즈는 이날 수원 키움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장성우로선 개인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다.

이로써 KT는 롯데전 시리즈 스윕 포함 6연승을 질주, 7위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없는 8위까지 올라서며 중위권 도약을 향한 기세를 드높였다. KT는 10회말 정준영의 내야안타, 황재균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1,3루에서 장성우의 희생플라이가 나온 덕분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