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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고개 숙인 날…동반자 최정은 대기록 달성, SSG는 홈런공장 가동 [인천 현장]

정재근 기자

입력 2023-06-01 22:30

수정 2023-06-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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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고개 숙인 날…동반자 최정은 대기록 달성, SSG는 홈런공장 가동…
같은 날 엇갈린 두 프렌차이즈 스타의 모습. 고개 숙인 김광현, 대기록 이어간 최정.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두 명의 프렌차이즈 스타 김광현과 최정. 한 명은 WBC 음주 파문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였고, 다른 한 명은 KBO리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이 취재진 앞에 섰다. 김광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음주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김광현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너무 짧았다. 내가 컨트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후회한다. 그리고 나와 연루된 후배 선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해 주시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 후 "지금 KBO 조사 중이고, 충실히 잘 조사받은 후 거기에서 나온 결과는 제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공식 사과를 마친 김광현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김원형 감독의 결정이다.

팀 에이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갑작스럽게 빠진 상황, 더구나 김광현은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되어 있었다. 좌완 백승건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1회부터 SSG의 홈런 공장이 가동됐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후, 2사에서 4번 타자 에레디아가 삼성 양창섭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회말에도 홈런포가 터졌다. 최지훈이 2사 1, 2루의 찬스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홈런쇼는 3회에도 이어졌다. 이번엔 최정이다. 선두타자로 나온 최정의 높게 쏘아올린 타구가 중견수 뒤쪽 제일 먼 담장을 살짝 넘겼다, 시즌 9호. 이어서 에레디아의 볼넷과 한유섬의 2루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점수는 7-0으로 벌어졌다. 득점은 계속됐다. 전의산, 김민식의 2루타와 최지훈의 3루타로 3점을 더 뽑은 SSG는 10-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대체선발 백승건도 자신의 1경기 최다 투구수를 훌쩍 넘기며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김현준과 피렐라의 연속 안타와 이중 도루로 첫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총 투구수 60개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말에는 KBO리그 1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타자가 탄생했다. 최정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린 것. 자신의 보유한 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기록을 '18'로 경신하는 순간에도 최정은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최정은 동시에 KBO리그 역대 네 번째 개인 통산 1400타점을 돌파했다.

5회와 6회를 쉰 홈런공장이 7회에 재가동됐다. 김민식이 2사 1루에서 삼성 김대우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8회에는 하재훈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SSG는 이날 경기에서 6방의 홈런포로 삼성 마운드를 폭격했다. 삼성 타선은 7회 등판한 이로운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최종 스코어는 14대2.

에이스가 빠진 날 SSG 타자들의 홈런공장이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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