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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꿈나무 지도하는 레전드 장종훈 전 한화 코치, "다 모르는데 이종범만 알더라, '이정후 아빠'라고"

민창기 기자

입력 2023-01-24 03:39

수정 2023-01-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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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꿈나무 지도하는 레전드 장종훈 전 한화 코치, "다 모르는데 이종범…
장종훈 전 한화 수석코치는 요즘 후배들의 요청으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곤 한다. 그는 "워낙 어린아이들이다보니 내가 누군지 잘 모른다. 이종범 정도만 안다고 하더라. 이정후 아빠라서"라며 웃었다. 서산=민창기 기자

통산 340홈런을 기록하고, 1990~1992년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1992년 41개를 때려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시대를 열었다. 장종훈 전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55). 한국프로야구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이글스 4번 타자를 상징했던 유니폼 등번호 '35번'은 팬들의 마음속에 있다. 2005년 9월, 은퇴경기와 함께 한화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이 됐다. 그는 지난해 가을, KBO가 선정한 40인 레전드로 대전 팬들 앞에서 시구를 했다.



역대 최고 홈런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장 전 수석코치는 요즘 어린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 프로 유망주가 아닌 진짜 어린 선수들이다. 본업이 아니라 일종의 '재능기부'다. 리틀야구 지도자로 일하고 있는 후배들이 부탁하면 달려간다.

지난 주엔 충남 서산시를 찾았다. 까마득한 팀 후배이자 제자인 최진행 서산시 리틀야구단 감독(38)이 도움을 요청했다. 일종의 타격 인스트럭터라고 볼 수 있는데, 세세하게 기술적인 면을 지도하는 건 아니다.

프로 홈런왕 출신 '레전드'와 유소년 야구, 좀 안 어울리는 조합같기도 하다. 하지만 장 전 수석코치의 야구 사랑은 장소, 나이, 상황 불문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재미있게, 집중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함께 신나게 놀아주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충남 계룡시 퓨처스야구단을 찾았다. 선수 출신인 김남규 전 한화 1군 매니저가 감독으로 있는 팀이다. 장 전 수석코치는 2020년 말, 육성군 총괄을 끝으로 한화를 떠났다.

정작 어린 제자들은 홈런왕 출신 '레전드'를 잘 모른다.

장 전 수석코치는 "어린 친구들이 나는 물론 선동열 감독도 모르더라. 레전드급에선 이종범 코치 정도를 알고 있던데, '이정후 아빠'로 알고 있더라"며 웃었다.

장 전 수석코치는 25일부터 부산 기장-KBO야구센터에서 진행되는 '2023년 KBO Next-Level Training Camp' 1차 훈련에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훈련을 총괄하는 감독을 맡았다. 리틀야구연맹이 선발한 리틀야구대표팀 상비군 선수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김동수 배터리코치, 이종열 타격코치, 차명주, 홍민구 투수코치, 김민우 수비코치가 함께 한다.

장 전 수석코치는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다"고 했다.

2월 8일부터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선발한 고교 입학 예정 우수선수 30명을 대상으로 한 'Next-Level Training Camp' 2차 훈련이 진행된다.

서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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