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한 키움이 러셀을 재영입하자 물음표가 뒤따랐다. 이미 '낙제점'을 받았던 선수다. 2020시즌 테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합류한 그는 65경기 타율 2할5푼4리,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53이었다. 외국인 선수에 으레 기대하는 타격은 차치하고, 수비에서도 평범한 땅볼을 놓치거나 송구 실책을 범하는 '평균 이하'의 모습이었다. 시즌 뒤 퇴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런 러셀을 다시 불러들인 키움의 선택은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러셀에게) 푸이그 못지 않은 공격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러셀의 실패 원인이 코로나19 시즌의 특수성에 있다고 봤다. 긴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리그 적응 시간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것. 러셀이 스프링캠프부터 동행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시즌 수석코치 신분으로 러셀을 지켜봤던 홍 감독은 "분명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었다. KBO리그 적응에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