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2할7푼2리(566타수 134안타), 4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홈런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도루 역시 42개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부문 1위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출루율(0.344) 역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
조짐은 지난해부터 드러났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131경기 타율 2할4푼6리(483타수 103안타), 1홈런 59타점, 출루율 0.331이었다. 2020년(141경기 타율 2할2푼3리, 531타수 107안타, 3홈런 36타점, 출루율 0.276)과 비교해 대부분의 지표가 상승세였다. 지난 시즌 되살린 흐름을 올 시즌 그대로 이어가며 더 나은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하다.
수비 면에서도 박찬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빠른 발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만드는 슈퍼캐치로 수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앞선 시즌에서도 수비 만큼은 KBO리그 수위급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엔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오지환(LG 트윈스)과 견줘도 손색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관심명단 50인 유격수 부문에 오지환을 비롯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성한(SSG 랜더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