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진 변화로 첫 발을 뗐다. 올 시즌 동행했던 션 놀린(33)과 결별하고 숀 앤더슨(28)을 영입했다. 앤더슨은 4시즌 동안 5팀을 거치며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전형적인 AAAA형 투수. 1m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으로 꼽힌다. 빅리그 시절엔 최고 97마일(약 156㎞) 직구를 뿌렸다. 앤더슨의 빅리그 시절 영상을 보면 와인드업부터 스트라이드까지 이어지는 동작이 간결하고 템포도 빠른 편.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각도도 꽤 날카롭다. 컨트롤보다는 구위에 초점이 맞춰진 유형의 투수다.
올 시즌 KIA는 로니 윌리엄스-놀린 체제로 출발했다. 불펜 커리어가 대부분이었지만 구위 면에서 뛰어난 투수로 꼽혔던 로니는 제구 문제를 풀지 못했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으로 결국 퇴출됐다. 뒤이어 영입한 토마스 파노니(28)는 놀린과 마찬가지로 구위보다는 제구 유형의 투수였다. KIA는 파노니와는 동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향후 흐름에 따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와 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
KIA는 외인 원투 펀치 외에도 양현종(34) 이의리(20) 임기영(29) 등 구위나 제구 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불펜에도 필승조 장현식(27) 전상현(26) 정해영(21) 외에도 이준영(31) 김기훈(23) 박준표(30) 김재열(26) 김유신(23) 최지민(19) 고영창(33) 등 요긴한 재목이 많다. 여기에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대유(31)까지 가세해 무게감이 더해졌다. 여유롭게 5선발을 채우고 불펜 자원도 넉넉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