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SSG는 두명의 외국인 타자와 함께 했다. 시즌 초반에는 케빈 크론이었다. 지난해 제이미 로맥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주전 1루수 겸 중심 타선을 맡아줄 거포형 타자를 찾았던 SSG는 메이저리거 C.J 크론의 동생인 크론을 영입했다. 하지만 크론은 기대이하였다. 홈런은 10개 이상을 쳤지만 타격 정교함이 지나치게 떨어졌다. 결국 67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11홈런-35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방출됐고, 대체 선수로 또다른 전직 메이저리거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라가레스는 크론과 다른 유형의 타자다. 장타가 많지는 않지만, 외야수에 다양한 타순을 맡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중장거리형 타자로써 한국에서 새로운 변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라가레스는 SSG의 주전 좌익수로 뛰면서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3할대 타율(0.315) 과 OPS 0.826으로 타격 성적표만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시즌 막바지 추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원형 감독은 라가레스를 1번 타자로 기용해 2번 최지훈과 더불어 효과를 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 역전 홈런을 치면서 데일리 MVP를 수상하며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라가레스의 경우, 3할 타율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타석에서의 임팩트는 부족했다. 특히 외야 수비가 의외로 기대에 못미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호수비도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외야 수비로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기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예쌍치 못한 포인트에서 기록되지 않는 실수들이 나오는 등 단점을 노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