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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MVP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일" SI와 감독의 논리적 설득

노재형 기자

입력 2022-10-05 04:30

수정 2022-10-0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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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MVP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일" SI와 감독의 논리적 설득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년 연속 MVP에 등극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운 MVP 논쟁이 곧 종지부를 찍는다.



정규시즌 종료가 이틀 남은 가운데 아메리칸리그(AL) MVP는 역사적인 홈런 퍼레이드를 펴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게 기우는 분위기다. 저지는 4일 현재 AL에서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무려 12개 부문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타율 부문서 1위를 탈환하면 10년 만에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하게 된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못지 않은 투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지의 홈런 및 각종 타격 기록을 능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미국 유명 베팅업체들도 최근 저지의 MVP 등극에 가장 낮은 배당률을 책정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SI스포츠북은 -1613, 드래프트킹스는 -2000, 베가스 인사이더는 -10000 등 저지가 MVP에 오를 경우 수익률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률 -10000이란, 1만달러를 걸면 100달러를 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오타니가 MVP 자격이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유력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애런 저지를 제치고 AL MVP를 차지할 만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선수의 올시즌 성과를 비교한 뒤 '저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격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오타니가 2년 연속 보여준 활약상은 차원이 다른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기사를 쓴 닉 셀비 기자는 '매년, 타자들은 올해 저지와 같은 활약을 염원하다. 10년 한 번 혹은 30년에 한 번, 그들은 홈런 기록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에서 그 염원을 이룬다'면서 '하지만 그 누구도 오타니처럼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것도 2년 연속 말이다. 역사상 오타니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드문데, 베이브 루스를 끌어들여도 오타니의 업적에 필적시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셀비 기자가 언급한 올시즌 오타니의 최대 업적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하는데, 1이닝만 보태면 규정이닝(162)을 채운다.

만장일치 MVP에 오른 작년에는 639타석, 130⅓이닝을 기록했다. 올해는 4일 현재 155경기에서 657타석, 161이닝을 마크 중이다. 경기수, 타석, 이닝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는 것이다.

원조 투타 겸업인 루스도 규정타석과 규정이닝 동시 달성하지는 못했다. 1918년 381타석, 166⅓이닝으로 규정타석에 미달됐고, 1919년에는 543타석으로 공격에서는 채웠으나, 133⅓이닝으로 마운드에선 부족했다.

셀비 기자는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야구협회, 즉 메이저리그를 자신의 개인 리틀리그로 바꿔버린 진정한 의미의 투타 겸업 선수'라는 표현으로 찬사를 보냈다.

셀베 기자가 언급한 오타니의 두 번째 성과는 역사상 최초로 달성한 10승-30홈런이다. 루스는 1918년 13승-11홈런을 기록했는데, 오타니는 이미 15승-34홈런을 마크했다.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오타니는 지난 1일 오클랜드전에서 8회 2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벌이는 동안 2안타를 치며 전날 저지의 61홈런 기억을 잊게 했다.

SI의 톰 버두치 기자는 지난 7월 '오타니의 투타 활약은 전기톱을 가지고 저글링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셀비 기자도 '올해 그는 한쪽 다리로 줄타기를 하는 동안 전기톱에 불을 붙이고 있다'면서 '에인절스가 보잘 것 없는 3위에 머문 것처럼, 오타니의 업적은 결국 MVP로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숨막히는 개인 경연'이라고 평가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대행은 지난 4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오타니는 역사상 그 어느 선수보다 가장 뛰어나다는 걸 난 굳게 믿는다. 그가 최고가 아니라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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