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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올라온 것만으로도"…돌아온 '원조 클로저', 327일 만의 홀드의 가치 [고척 리포트]

이종서 기자

입력 2022-09-23 01:03

수정 2022-09-23 07:15

"1군 올라온 것만으로도"…돌아온 '원조 클로저', 327일 만의 홀드의…
20일 서울 잠실구장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8대2로 승리한 두산 김강률과 장승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0/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지막이라도 던질 수 있으니…."



김강률(34·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지난해 21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뒷문을 단속했던 그는 4월 한 달 동안 13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져 3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철벽투를 했다.

5월 첫 등판에서 첫 실점을 한 그는 이후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등 조금씩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결국 6월4일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강률은 9월이 돼서야 돌아왔다. 복귀 후 김강률은 '원조 마무리'다운 피칭을 펼치기 시작했다. 가장 좋았을 때 나왔던 150km의 강속구보다는 4~5km 정도 떨어졌지만, 타자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김강률은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2로 앞선 8회말 올라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22일 키움전에서 김강률은 선두타자 송성문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고, 이후 이지영과 김휘집을 내야 범타로 잡아냈다. 직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가운데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김강률은 지난해 10월3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27일 만에 홀드를 올렸다.

마무리투수로서의 세이브는 아니지만 박빙의 상황을 지켜낸 만큼, 앞으로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김강률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운이 좋았다"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강률이 빠진 사이 두산의 뒷문은 홍건희와 정철원이 단속했다. 마무리투수로서의 욕심이 날 법도 했지만, 그는 "올해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1군에 올라와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라며 "시즌 초반 팀이 잘 나갔는데, 빠진 사이에 성적이 떨어지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김강률은 "쉬다가 시즌을 마치는 것과 마지막이라도 공을 던지다가 끝내는 건 다르다"라며 "남은 경기 안 아프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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