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작년 최다 107승 팀의 이상한 추락, 그날 이후 의욕을 잃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2-08-20 07:57

수정 2022-08-20 08:01

작년 최다 107승 팀의 이상한 추락, 그날 이후 의욕을 잃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지난해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인 107승 시즌을 이끌며 주목받았으나 올해는 5할 승률에서 허덕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거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승에 빛났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시즌 승률 5할 언저리에서 허덕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내년에도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느슨한 전력 보강 작업이 누적되면서 올해 급전직하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59승59패로 승률이 딱 5할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5위. 지구 선두 LA 다저스에는 22.5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5.5경기차 뒤져 있다. 샌디에이고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지난해 같은 시점 상황과 영 딴판이다. 11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작년에는 76승42패로 지구 2위 LA 다저스(72승46패)에 4경기차로 앞섰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107승55패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수립하며 다저스를 1경기차로 제치고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전력 측면에서 지난 겨울 누수가 컸다. 우선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간판 포수 버스터 포지의 갑작스러운 은퇴가 치명적이었다. 작년 시즌 직후 샌프란시스코가 2200만달러에 달하는 옵션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포지는 이를 포기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고, 가족을 생각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 쟈니 쿠에토가 FA로 팀을 떠났다. 가우스먼은 사이영상급 성적을 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년 전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던 터라 초고액 장기계약 말고는 잡을 방법이 없었다. 가우스먼은 5년 1억1000만달러의 조건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지난 겨울 FA 협상조차 제대로 갖지 못했던 쿠에토는 지난 4월 뒤늦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뒤 5월부터 마운드에 올라 연일 호투하고 있다. 이날 현재 17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내야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7년 1억820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콜로라도 로키스로 ?ʼn弱? 내야수 도노반 솔라노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한 FA는 선발 카를로스 로돈과 외야수 작 피더슨 정도였다.

올시즌을 되돌아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기세가 확 꺾인 시점이 분명 있다. 6월 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23일 애틀랜타전 등 4일새 3번이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레이스에 제동이 걸려 분위기가 급하락했다. 특히 23일 경기에서는 3-1로 앞선 9회말 제이크 맥기가 3점을 내주며 동점과 역전을 허용해 충격이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직전까지 37승27패로 지구 선두 다저스에 불과 3게임차 뒤진 3위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6월 초 6연패에 이어 7월 22~25일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 26~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 등 7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접었다. 그 직후 매튜 보이드, 트레버 로젠탈, 다린 러프, 제레미 워커 등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시즌 정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2012년, 2014년 세 번에 걸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중흥기를 맞았다. 외부 FA 영입도 꽤 했고, 내부 육성도 돋보였다. 그러나 이후로는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