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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시도' 시즌 막판 타격폼 수정, 신인왕-MVP 출신은 부활이 간절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0-20 17:29

수정 2021-10-20 19:01

'무모한 시도' 시즌 막판 타격폼 수정, 신인왕-MVP 출신은 부활이 간…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20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8회말 우중월 동점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코디 벨린저의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가운데 벨린저의 슬럼프 극복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2-5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에서 벨린저의 3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무키 베츠의 우중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어 6대5로 승리했다.

원정 1,2차전서 연속 1점차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다저스는 3차전마저 내줄 위기에서 간판타자의 '기사회생포'로 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벨린저는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오른손 투수 루크 잭슨의 95.6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399피트, 타구 속도 102.4마일로 측정됐다.

벨린저는 올해 정규시즌서 종아리,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에 시달리며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5리, 10홈런, 36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이날까지 9경기에 모두 출전해 24타수 7안타(0.292),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던 2019년 포스를 되찾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벨린저가 극적 반전을 이룬 비결은 뭘까. MLB.com에 따르면 벨린저는 지난 9월 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4연전을 앞두고 브랜트 브라운 타격코치를 찾아가 슬럼프 탈출에 관한 상담을 가졌다.

사실 시즌 중 그것도 막판에 타격 메카닉을 바꾼다는 건 모험에 가깝다. 하지만 1할대 타자에겐 시점이 중요하지 않았다. 본인 때문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걸 참기 어려워 타격폼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타격 준비시 배트를 들 때 양손의 높이를 낮춰 정확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파워가 감소하는 건 감수했다.

브라운 타격코치는 "벨린저는 변해야 했다. 몇 차례 손을 댔는데, 타격을 시작할 때 마인드를 바꿔 스윙을 좀더 짧게 한 덕분에 오늘과 같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들어 벨린저는 완전히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순간,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선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회말 2사후 볼넷을 얻어 크리스 테일러의 끝내기 투런홈런의 발판을 마련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1-1 동점이던 9회 1사 1,2루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2연패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벨린저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공략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서는 95마일 이상 직구 상대 타율이 1할4푼3리(56타수 8안타)로 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9번째로 나빴다.

벨린저는 경기 후 "올해는 완전히 다른 시즌이다. 운 좋게도 정규시즌 막판 느낌이 좋았고, 홀가분한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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