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되지 않는 기회지만 중요한 순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LG 트윈스 2차 1라운드 고졸 신인 이영빈이 그 주인공이다.
이영빈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대타로 나와 결승 2루타를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발이 아닌 벤치로 출발해 불펜에서 빈 스윙을 하며 류지현 감독의 콜을 기다렸던 이영빈은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1,3루서 7번 문보경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 김도규가 직구와 포크볼을 던진다는 것을 입수하고 들어간 타석. 김도규는 4개 연속 포크볼을 던졌다. 2B2S에서 5구째도 포크볼. 134㎞의 공이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것을 이영빈이 제대로 받아쳤다. 우측으로 날아간 타구는 펜스 앞까지 굴러갔고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미끄러지며 막으려다 공을 옆으로 흘려 1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4-2. 이어진 유강남의 안타로 이영빈 대신 들어간 대주자 김용의까지 홈을 밟아 5-2로 앞선 LG는 필승조의 활약으로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만난 이영빈은 "포크볼 던지는 투수니까 땅볼을 치면 병살 가능성이 있어서 띄우려고 했다"면서 "포크볼을 계속 봐서 익숙해 졌고,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서 컨택트 위주로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대타로 나와 성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선 "대타로 나가면 부담이 있긴 하지만 초구부터 자신있게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한 이영빈은 찬스 때 어떤 기분으로 타석에 서냐는 질문에 "이걸 해결하면 좀 더 팀 승리에 기여하는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들어간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