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반기를 1위 KT와 1.5 경기 차 3위로 마친 삼성. 후반기 1위 탈환을 노리며 선수단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허삼영 감독도 그라운드에 나와 이학주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이학주도 웃음기 없는 굳은 표정으로 연신 배트를 힘차게 돌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달 초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학주의 두 차례 훈련 지각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이학주에게 내려진 징계는 2군행. 비록 3일 만에 다시 1군으로 올리오기는 했지만 허 감독의 이번 근신 조치는 선수단 전체를 향한 메시지기도 했다.
최근 야구장 안팎에서 들리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프로야구는 위기다. 팀 스포츠인 야구 특성상 개인의 일탈이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단순한 두 차례 지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징계를 통해 허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게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의 가을 야구를 노리는 삼성. 결과보다는 야구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두 차례 훈련 지각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학주가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웃음기 사라진 이학주의 표정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
훈련을 지켜본 뒤 생각에 잠긴 허삼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