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한 김경문호를 향한 질타가 그치지 않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팬들의 실망감이 만만치 않다.
예선 첫 경기부터 2차 준결승전까지 6경기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역대 최약체'로 꼽혔던 마운드는 이의리(19·KIA 타이거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두 영건의 국제무대 활용 가능성을 찾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리그 최고 연봉 선수 양의지(34·NC 다이노스)는 1할대 초반 타율, 4연속 삼진 굴욕을 당하는 등 타선은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했다. 김현수(33) 오지환(31·이상 LG 트윈스) 김혜성(23) 이정후(23·이상 키움 히어로즈) 정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 나머지 베테랑 타자들은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미국전 후 기자회견 발언까지 또 다른 말을 낳으면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표팀 출항 직전 일부 선수들의 일탈 속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 출발했던 대표팀은 이제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김경문호는 7일 낮 12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 일본-미국에 잇달아 완패한 충격, 뒤이어 찾아온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서 막판까지 끌려가다 끝내기 승리를 거둔 도미니카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접전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