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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결단의 시간, 터커 중용 VS 차라리 '거포' 오선우 육성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6-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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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결단의 시간, 터커 중용 VS 차라리 '거포' 오선우 육성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터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1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1년 만에 '커리어 하이'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2홈런-113타점-100득점을 기록한 타자가 11홈런-76타점-52득점 페이스로 가고 있다.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57안타 4홈런 29타점 20득점을 기록 중이다.

한 마디로 팀 타선에 도움이 안된다. 중요한 순간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다. 득점권 타율이 2할6푼7리밖에 되지 않는다. 타격시 체중이 너무 뒤에 남아있다보니 배트가 나오는 타이밍이 늦어 밀리거나 제대로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 16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선 두 차례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무엇보다 터커는 잘하나 못하나 이번 시즌 줄곧 3번에서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최형우가 돌아오면서 4번으로 내려갔다 5번에서 6번까지 타순이 밀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더 이상 부진한 터커를 클린업 트리오로 구성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KIA는 결단의 시간이다. 이번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외인 타자 교체보다는 토종 거포 육성으로 방향성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효율적인 경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터커를 방출할 경우 남은 연봉을 그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2군으로 내려 조정할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해보인다.

그렇다면 2군에서 콜업해 터커 대신 좌익수로 키울 거포 자원은 누가 있을까.

좌익수가 '캡틴' 나지완의 자리이지만, 내복사근 재활과 타격 조정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백업 중에선 이우성과 오선우가 타격과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다. 그 중에서 오선우는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지난해에도 홈런 4개나 기록할 정도로 파워 스윙을 한다.

다만 2군에서 끌어올릴 명분이 부족하다. 오선우는 올 시즌 4월 20일 콜업돼 5일밖에 1군에서 뛰지 못했다. 4경기(3경기 교체, 1경기 선발)에서 안타 한 개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2군에서도 39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4리, 24안타 2홈런 15타점으로 성적이 좋지 않다.

빠른 변화에는 책임이 따르겠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결단이 필요해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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