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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리뷰]21세 토종 에이스! '원태인 5연승+오승환 9sv' 삼성, 롯데 꺾고 1위 질주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5-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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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토종 에이스! '원태인 5연승+오승환 9sv' 삼성, 롯데 꺾고 …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루, 롯데 김준태의 적시타때 1루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됐다. 삼성 원태인이 미소를 짓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5.07/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KBO리그 대표 에이스다. 원태인이 거침없는 5연승을 달렸다.



양팀 토종 에이스들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 대구, 역시 승부는 순간적인 실수 하나에 갈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상대 실수를 틈타 홈을 파고든 김지찬의 수훈으로 3대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전날 한화 이글스전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반면 롯데는 연패 탈출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날이었다. KBO리그 4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간 기준 대구는 미세먼지가 경기 취소 기준치(미세먼지 300㎍/㎥, 초미세먼지 150㎍/㎥)의 절반 가량에 머무름에 따라 유일하게 경기가 열렸다.

대구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확진자가 비교적 많지 않아 최대 수용인원의 30%에 달하는 7033명이 입장할 수 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야구팬이 운집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양팀 선발은 경북고 5년차 선후배인 원태인과 박세웅. 올시즌 두번째 맞대결이다. 앞서 4월 18일에는 박세웅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지만, 원태인은 7이닝 무실점 삼진 10개로 쾌투하며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두 투수는 한치의 양보 없는 맞대결을 펼쳤다. 원태인은 최고 148㎞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7회까지 볼넷 없이 5안타 1실점. 박세웅도 최고 149㎞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6회까지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쾌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원태인의 것이었다.

원태인의 피칭은 눈부셨다. 원태인은 3, 4, 6, 7회까지 4이닝을 3자 범퇴로 틀어막았다. 2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준태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지만, 삼성 수비진이 적절한 중계 플레이로 홈에서 안치홍을 잡아내는 도움도 받았다.

이날 삼성은 3회말 김민수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민수로선 2014년 데뷔 이래 첫 홈런이다. 하지만 5회 기습번트로 출루한 장두성이 마차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삼성의 반전카드 김지찬이 또한번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7회 첫 타자 이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허삼영 감독은 대주자로 김지찬을 내세웠다. 김지찬은 강한울의 1,2루간 안타 때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렸다. 허문회 감독은 박세웅 대신 필승조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구승민은 김민수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진 이학주의 선택은 스퀴즈 번트. 하지만 구승민이 빠르게 공을 건져올렸고, 3루주자 김지찬은 3루와 홈사이에 고립됐다. 하지만 3루 주자를 미처 살피지 못한 구승민의 섣부른 판단이 독이 됐다. 김지찬은 공이 1루로 송구되는 사이 김지찬이 민첩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김지찬 특유의 날다람쥐 베이스러닝보다 구승민의 실수가 더 컸다.

다음 타자 김상수의 투수 강습 타구는 구승민의 왼발 뒤꿈치에 맞고 3루로 굴절, 2루주자 강한울이 자동태그되는 기묘한 상황도 연출됐다. 롯데 측은 구승민의 상태에 대해 "단순 타박상이며, 현재 아이싱 조치중이다. 병원검진 예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1위팀 삼성의 집중력은 강렬했다. 삼성은 8회 2사 후 오재일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해민의 고의사구와 김호재-강한울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 점수차를 4-1로 벌렸다.

9회에는 '끝판왕'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9개째 세이브를 올렸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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