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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이슈]고인 물은 썩는다! 안풀리는 손아섭 2번 고정? 작은 변화 필요한 롯데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06 09:06

수정 2021-05-06 09:27

고인 물은 썩는다! 안풀리는 손아섭 2번 고정? 작은 변화 필요한 롯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루, 롯데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21/

[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연패다. 롯데 자이언츠에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 기간 롯데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꼴찌(7.57)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무려 8.44다. 지난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건 앤더슨 프랑코 뿐이다. 지난 5일 사직 KIA전에서도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야수의 도움을 받지 못해 1회에만 5점을 헌납했다.

타격도 시원치 않았다. 5연패 당한 지난달 29일 잠실 LG전부터 지난 5일 KIA전까지 팀 타율은 2할5푼6리에 그쳤다.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트리오에서 구멍이 보인다. 손아섭과 전준우다. 손아섭은 연패 기간 동안 1할대 타율(0.167)에 그쳤다. 전준우는 타율이 채 1할이 안된다. 다만 전준우는 시즌 타율이 3할 가까이 되고, 득점권 타율도 3할8푼5리에 달한다. 업 앤 다운이 있는 타격 사이클이 약간 하향세일 뿐이다.

하지만 손아섭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출루가 중요시되는 1회를 제외하면 해결이 안된다. 5일 KIA전이 좋은 예였다. 5-8, 3점차로 바짝 추격한 9회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롯데는 선두 안치홍이 중전 안타로 추가득점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손아섭은 KIA 불펜 장현식을 상대해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낮았다고 판단했지만, 공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정확하게 통과했다.

삼진율이 늘었다. 지난해 611타석에서 56개의 삼진밖에 당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벌써 4분의 1에 해당하는 16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연패 기간 초구 헛스윙 비율은 18.2나 된다. 5점대 초구 헛스윙 비율을 보이는 다른 타자들에 비해 엄청 높은 수치다. 초구 노림수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장타율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만해도 장타율이 4할2푼6리에 달했다. 2루타 생산 머신이었다. 31차례 2루타를 때려내 이정후(33개)에 이어 리그 최다 2루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장타율이 2할7푼2리에 불과하다. 2루타는 단 두 개에 그치고 있다.

부진은 손아섭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어린 선수가 아니다. 프로 14년차 KBO리그 대표 교타자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코칭스태프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은 줘야 한다. 2군에 손아섭보다 좋은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에게 배려할 수 있는 건 타순 조정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2번 타순만 소화하고 있다. 사실상 1번 안치홍, 2번 손아섭, 3번 전준우, 4번 이대호까지는 고정타순이다. 다만 각 타순별로 책임져야 할 역할이 세밀하게 다르다. 연결이 안된다면 최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상위 타순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건 누구보다 허문회 감독이 굉장한 스트레스 속에서 하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팀은 5연패이자 꼴찌에 머물고 있다. 고인 물은 썩게 돼 있다. 조그마한 변화에 팀 분위기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감독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작은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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