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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분석]잔루만 24개, 주자 쌓여도 해결이 안된다, LG 득점권 타율 꼴찌 해결 못하면 'KS 우승 롤렉스 시계' 못찬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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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루만 24개, 주자 쌓여도 해결이 안된다, LG 득점권 타율 꼴찌 해결…
21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 LG 라모스가 KIA 이준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라모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21/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LG 트윈스가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기록한 잔루수는 무려 24개다.



7대3으로 승리한 지난 21일 경기 잔루수가 4개로 가장 적었다. 지난 20일 경기에선 8개, 연장 10회 혈투로 인해 경기시간 4시간 17분이 걸린 지난 22일 경기에선 가장 많은 12개가 발생했다.

팀 타선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기준 팀 타율 9위(0.233)를 마크하고 있었는데 지난 22일 기준 팀 타율 꼴찌(0.230)로 내려앉았다. 대형 신인의 자질을 뽐낸 KIA 선발 이의리의 구위가 좋기도 했지만, 이날 LG 선발 케이시 켈리도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으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켈리가 마운드를 지키던 6회까지 팀 타선은 한 점도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사실 경기 후반에는 LG 쪽으로 승기가 기운 면이 없지 않았다. 상대 불펜과 마무리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했기 때문. LG는 8회부터 9회와 연장 10회 공격에서 모두 2사이긴 했지만,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세 차례 만루에서 적시타 한 개만 나왔어도 정규이닝에서 경기를 끝낼 수도, 연장 혈투를 승리로 장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8회에는 팀 내 득점권 타율 1위인 유강남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9회에는 이형종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 10회에는 대타 김주성이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LG의 문제점은 수치로 나타난다. 팀 득점권 타율 꼴찌(0.230)다. 팀 홈런은 공동 3위(16개)지만, 타점이 기대만큼 생산되지 않고 있다. 팀 삼진은 최소(99개)인데 팀 병살타도 12개로 많은 편이다.

2군에는 콜업을 기다리는 타자들이 대기 중이다. 2019년 2차 3라운드 문보경은 퓨쳐스리그 11경기에 출전, 타율 4할2푼1리를 기록 중이다. 올해 2차 1라운드 신인 이영빈은 11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에다 팀 내 최다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 생산 면에선 문보경을 앞선다.

다만 류지현 LG 감독은 '기다림'을 강조했다. 다만 지난 22일 밝힌 '기다림'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류 감독은 타격 부진 해법에 대해 "채은성처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을 경우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로 125경기 이상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기존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혼란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팀을 이끄신 전임 감독님께서 야수들을 강하게 만드셨다. 1군 선수들로 만든 기틀이 있었기 때문에 LG가 강해졌다.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선발을 많이 바꾼다고 하면 선수들은 '새 감독이 와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변화를 주면 더 안좋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타격 향상은 타격 코치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은 내가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병규 코치 얘기로는 '아직 14경기 했는데 조금 더 보시죠'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알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지난 21일부터 '롤렉스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2년 전 별세한 구본무 전 구단주가 1998년에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구입한 그 시계. LG의 염원이 담긴 그 시계. 라모스 외에 LG 선수들은 안타를 때린 뒤 누상에 서서 '시계 세리머니'를 펼친다. 우승이 목표라는 것을 손짓 한 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꼴찌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시계를 찰 기회는 올해도 잡지 못할 수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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