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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시즌 성적 A, 인내심 보답받았다" STL 지역지 '찬사'

김영록 기자

입력 2020-10-27 09:59

수정 2020-10-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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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시즌 성적 A, 인내심 보답받았다" STL 지역지 '찬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질문에 답하는 김광현의 모습.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가족과 떨어진 채 1년을 인내한 결과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성적표는 A다."



3승 무패, 3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2.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선발' 김광현의 정규시즌 성적표다. 화려한 한 해였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7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의 올시즌을 결산하며 각 포지션별 선수들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김광현의 성적표는 야디어 몰리나, 폴 골드슈미트, 애덤 웨인라이트 등과 더불어 A. 마이크 실트 감독(A+)을 제외하곤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다. 반면 마르셀 오수나가 빠진 자리를 메우지 못한 프런트에게는 최저점에 가까운 C-가 매겨졌다.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맷 카펜터(D), 카를로스 마르티네스(F) 등 소수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의 올시즌에 대해 '오수나는 떠났고, 그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카펜터(2021년 1850만 달러)와 덱스터 파울러(2021년 1650만 달러)의 악성 계약은 팀 운영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김광현을 영입한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빅리그 진출의 염원을 이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휩쓸렸다. 가족과도 만나지 못하고, 숙소 문제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미국에서 버텼다. 그 결과는 훌륭하게 보상받았다.

매체는 '인내심 가득한 1년이었다. 2020년의 대부분을 가족과 떨어진 채 보냈지만, 정규시즌에선 승승장구했다. 8경기에서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고, 특히 7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고 찬사를 던졌다.

실트 감독에 대해선 '어려운 시기에도 팀을 잘 이끌었고,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패해 탈락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만으로도 훌륭한 업적이라고 평할만큼 올시즌 전력은 좋지 않았다'는 평과 함께 최고점을 부여했다.

웨인라이트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연기될 당시 김광현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함께 훈련해온 팀내 베테랑이다. 올시즌 FA를 앞둔 그는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특히 9이닝과 7이닝 완봉승을 한차례씩 거두며 팀내 가장 믿을만한 선발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김광현의 파트너 몰리나에 대해서는 '출루율과 장타율은 2015년 이후 최저기록이다. 하지만 그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2400경기 가까이 뛴 38세 포수라는 점을 생각해야한다'라며 '코로나 명단에서 돌아온 뒤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좋았다'고 평가를 내렸다. 골드슈미트 역시 OPS(출루율+장타율) 0.883을 기록하며 빈약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다코타 허드슨은 팔꿈치 부상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 A-를 받은 반면, 잭 플래허티는 4승3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치며 C-에 그쳤다. 비록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때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긴 했지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혹평. 불펜에서는 오스틴 곰버, 타일러 웹, 존 갠트, 알렉스 레예스는 A를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광현과 올시즌 5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마무리로 뛰었던 마르티네스는 올시즌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는데 약점을 보였다. 5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90에 그쳤다. 홈런 6개 포함 무려 32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유일하게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에서는 8실점했다. 매체는 가차없이 F 성적을 매겼다. F를 받은 선수는 유망주 레인 토마스와 마르티네스 둘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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