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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보살왕' 배정대 앞에선 안 통했던 구자욱의 발야구

최문영 기자

입력 2020-09-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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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살왕' 배정대 앞에선 안 통했던 구자욱의 발야구
삼성 구자욱이 3회초 1사 1루에서 김동엽의 펜스까지 날아가는 타구에 3루를 향해 달리다 놀란 표정으로 귀루하고 있다.

'보살왕' KT 중견수 배정대가 삼승세의 삼성을 휘어잡았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배정대는 삼성의 허를 찌르는 보살과 함께 3점 홈런을 포함한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은 전날 KT의 에이스 데스파이네를 완파하고 7대0으로 승리를 차지했었다 삼성은 이날도 그 기세를 몰아 1회 부터 KT 선발 김민수를 두들겼다. 김민수는 1회부터 3안타를 허용하고 결국 김동엽에게 선취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김민수를 공략했다.

3회초, 삼성에게 완벽한 추가 득점 찬스가 만들어 졌다. 발 빠른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 한후 1사 1루 상황에서 김동엽이 가운데 담장을 향하는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2루타 코스로 판단한 1루주자 구자욱이 2루를 지나 3루를 향했다. 하지만 배정대가 펜스 앞에서 김동엽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칼날같은 원바운드 송구를 뿌렸다.

놀란 구자욱은 다시 2루를 지나 1루까지 전력 질주 했지만, 배정대의 강한 어깨에 주저 않고 말았다. 배정대는 보살 10개를 기록하며 이부분 선두를 달리게 됐고, 경기의 분위기까지 바꿔 놓았다.

배정대의 보살 수비로 KT는 방망이에서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에 끌려가던 KT는 3회말 문상철의 첫 안타에 이어 심우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수비로 자신감을 얻은 배정대의 방망이가 이때 부터 불을 뿜었다. 배정대는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로하스의 적시타로 3-1, 5회말 박경수와 주용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이날의 영웅 배정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6회말 시즌12호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배정대는 7회에 2타점을 추가해 홈런 포한 3안타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T는 전날의 무득점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고 삼성의 4연승을 저지 시키는 중요한 승리를 차지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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