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내야 구성은 변화무쌍하다. 러셀은 2루와 유격수를 두루 볼 수 있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에 좌익수까지 커버한다. 2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서건창의 수비 위치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준다.
손혁 감독은 11~13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내야 선발 포지션을 모두 다르게 선보였다. 첫날은 서건창을 2루에 두고, 유격수 러셀-3루수 김하성-좌익수 김혜성이 나섰다. 12일에는 서건창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러셀이 2루로, 김하성이 유격수로 나섰다. 13일에는 서건창이 이틀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한 가운데 김혜성이 2루, 러셀이 유격수, 김하성이 3루를 맡았다. 3루는 전병우, 좌익수는 허정협이 번갈아 출전한다.
이렇게 되면 임시 좌익수를 병행해온 김혜성이 다시 내야 쪽에 전념하게 된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 최근 부진한 러셀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병호는 '러셀의 레이저빔 송구가 어떠냐'는 말에 "김하성과 김혜성도 그 정도 던진다"며 동료들의 기량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누구 하나 수비력이 약하지도 않다. 내야 어느 위치에서도 병살타를 만들 수 있는 유연한 글러브질과 기민한 발놀림, 강한 어깨를 소유한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