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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승부처]어렵게 완성된 오승환의 세이브 신기록, 연패 탈출이 이렇게 힘들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8-13 22:01

어렵게 완성된 오승환의 세이브 신기록, 연패 탈출이 이렇게 힘들다
오승환. 스포츠조선DB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통산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 하지만 여유는 없었다. 당장의 1승이 절실한 상황. 삼성 라이온즈가 집중력있는 경기를 펼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이겼다. 1점 차 신승이었다. 1회에 터진 구자욱의 선제 투런 홈런과 2회에 나온 박계범의 솔로 홈런으로 3점을 먼저 뽑아낸 삼성은 두산이 쫓아오는 상황에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 투수 벤 라이블리가 5이닝 2실점을 하고 물러났고, 이후 등판한 김윤수-우규민-최지광-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컸다.

삼성이 맞이한 마지막 고비가 8회초였다. 삼성은 1~2회 3점을 뽑은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두산이 1점 차까지 쫓아왔다. 달아나야 하는 입장이 더욱 초조해졌다. 두산 타자들도 감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 삼성은 앞선 위기들을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8회초 큰 고비가 만들어졌다. 최지광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범타로 잘 처리하고, 2아웃을 잡은 이후에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환과 최주환을 상대로 8구 연속 볼을 던지며 스트레이트 볼넷 2개를 허용했다. 2사 주자 1,2루. 주자가 쌓여서 유리할 게 없는 삼성이었다.

그때 삼성 벤치가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몸을 풀고있던 오승환은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했고, 박세혁을 4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초 다시 상황이 급변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1사 2루. 그리고 다시 이어진 1사 1,2루. 오승환은 9회에만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힘든 투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가 된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진땀 세이브를 챙겼다. 투구수가 33개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 팀 상황상 '1이닝+' 마무리를 자주 한다. 최근에는 2이닝 피칭도 2차례나 했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일 SK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기고 5일 쉬고 나온 오승환은 이번에도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이 3연패에 빠져있는 상황. 더군다나 대구 홈 경기에서는 5연패였다. 팀 승률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오승환의 등판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이날도 1⅓이닝을 어렵게 책임져주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동시에 오승환은 이날 자신의 한미일 통산 408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다 통산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끝까지 삼성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돋보였다. 6회 정수빈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잘 처리한 우익수 박승규는 물론이고, 이날 1루수로 나선 이성규도 땅볼 처리에서 호수비를 보여줬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인만큼 반드시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승리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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