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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철저한 관리, '헤라클레스' 심정수 아들 심종원 KBO 트라이아웃에 나온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8-10 15:56

수정 2020-08-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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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철저한 관리, '헤라클레스' 심정수 아들 심종원 KBO 트라이아웃에 …
2000년대를 대표하는 거포였던 심정수의 장남 심종원, 차남 심종현(케빈 심), 막내 에릭 심(왼쪽부터). 사진제공=심종원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200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거포였던 '헤라클레스' 심정수(45)의 장남 심종원(23·미국명 제이크 심)이 KBO리그에 도전한다.



심종원은 오는 9월 21일 개최되는 2021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다음달 7일 열릴 해외 출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심종원은 "아버지가 활약했던 KBO리그에서 뛰는 것을 늘 꿈꿔왔다"며 "오는 9월 7일 열리는 해외 출신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친 뒤 서울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그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심종원은 2016년 입학금 및 기타 비용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는 2년제 샌디에이고 그로스몬트 컬리지에 입학했다. 기량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수준이었다. 그러나 영주권과 시민권이 없어 국제 학생 신분으로 발생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준이 한 단계 낮은 무대에 속한 2년제 대학 입학을 택했다.

좋은 기량은 숨길 수 없었다. 심종원은 타팀 선수들에게 "왜 NCAA로 가지 않고 왜 이 무대에서 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심종원은 2년 뒤 NCAA에 소속된 팀에서 장학금 제안을 받기도 했었고, KBO 드래프트도 함께 고민했었다. 하지만 아직 기량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 4년제 대학교 편입학을 결정했다. 심종원은 현재 미국대학선수협회(NAIA) 소속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4학년으로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심종원은 KBO는 물론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이력이 없다. 해외에서 순수 아마추어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있다.

우투좌타인 심종원의 신체조건은 1m80, 78kg. 주포지션은 우익수이며 외야 모든 곳에서 수비가 가능하다. 장점은 아버지를 닮은 파워와 강한 어깨. 55m를 6.49초에 돌파할 만큼 발도 빠른 편이다. 이면에는 아버지 심정수의 엄격한 관리가 있었다. 덕분에 음주와 흡연을 멀리했다. 단 것, 튀긴 것을 가능한 먹지 않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 탄수화물 절제 등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했다. 미국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햄버거 대신 샐러드를 시켜먹어 팀 동료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심종원은 4년제 편입학 이후 신체 밸런스, 파워, 스피드가 향상된 케이스다. 15일 트리아아웃 신청서를 접수할 신종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대학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두 시즌 동안 84경기에 출전, 9홈런 74타점 18도루, 타율 3할2푼4리, 출루율 4할9리, 장타율 5할7리를 기록했다. 특히 84경기에서 74타점을 뽑아냈을 만큼 집중력이 좋고 찬스에 강하다.

심정수는 "(종원이는)누구보다 성실하고 야구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며 "이번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본인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들은 "심종원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실전에서 뛰는 것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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