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창원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3연전은 1,3위 상위권 팀들끼리의 맞대결이었다. 단독 선두 체제를 더욱 굳게 지키고싶은 NC와 2위 탈환과 그 이상을 바라보는 3위 두산의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두팀의 현 시점 마운드 고민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3일간 2번의 연장 포함 초접전을 펼친 NC와 두산은 모든 경기가 후반부에 판가름 나는, 뒷문 싸움을 했다. 매 경기 양팀 합계 10명 이상의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3연전 마지막날인 2일에도 연장 12회까지 간 두팀은 두산이 4명, NC가 8명의 불펜진을 기용할 정도로 출혈이 컸다. 상위권팀들이 맞붙은 경기였지만 각팀의 마무리 함덕주, 원종현이 무너지면서 필승조가 함께 흔들릴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싸움이었다.
양팀 감독은 이튿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NC 이동욱 감독은 "우리팀 마무리 원종현 뿐만 아니라 각팀 마무리들이 다 쉽지 않다는 부분이 있다"고 했고, 두산 김태형 감독도 "요즘 각팀 불펜들이 버티지를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상위권팀 감독들에게도 불펜에 대한 걱정은 끊이지를 않는다. 늘 이맘 때쯤이면 투수들의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은 맞지만, 올 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더욱 예측 불가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외국인 투수들과 국내 투수들의 실력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투수 개인 타이틀 부문 성적을 보면, 구창모(NC)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주요 기록 상위권을 싹쓸이 하고 있다. 기본적인 자질과 재능에서 조금 더 우위에 있는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구속과 변화구 제구에서 밀리는 국내 투수들의 성적이 예년보다도 더 떨어진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