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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프리뷰]'현재-미래 좌완 매치업', KIA 에이스 양현종 VS 삼성 루키 허윤동, 공통분모 '반전'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7-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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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미래 좌완 매치업', KIA 에이스 양현종 VS 삼성 루키 허윤동…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경기 전 덕아웃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10/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재와 미래의 좌완투수들이 충돌한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과 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허윤동(19)이 16일 달구벌에서 맞붙는다.

양현종은 당대 최고의 좌완투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5승5패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시즌이 끝나고 보면 해줄 몫은 충분히 해주는 팀 내 에이스다. 무엇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타이거즈 최다승(150승)에 9승만 남겨두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 좌완투수들이 양현종을 롤모델로 꼽고 있는 것이 현실.

허윤동은 허삼영 삼성 감독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선발수업을 받고 있는 신인이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허윤동은 5월 28일 롯데전에서 프로에 데뷔해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승을 챙겼다. 6월 3일 LG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2승을 달성했다. 5이닝 관리를 받으며 프로 경험치를 쌓아가던 허윤동은 지난 10일 KT전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1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이후 이날은 롤모델을 삼고싶은 양현종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현종의 운명은 얄궂다. 이미 유신고 출신 루키 소형준(KT)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5월 28일 경기에선 '대투수'와 '괴물 신인'의 맞대결이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마치 선동열-김원형 매치업의 느낌이다. 그 때 '어린 왕자'가 탄생했었지…"라며 29년 전 기억을 소환하기도. 1991년 프로에 데뷔했던 김원형은 그해 8월 14일 광주 해태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선동열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9이닝 2안타 10탈삼진으로 팀의 1대0 완봉승을 이끌었다. 당시 선동열은 완투패를 당했다. 9연속 패전에 허덕이던 고졸신인 김원형은 곱상한 외모 덕에 '어린 왕자'라는 별명을 얻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첫 맞대결에선 '괴물 신인'이 운이 좋았다. 당시 소형준은 5이닝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양현종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12일 만에 같은 매치업이 성사됐다. 이번에는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다. 5이닝 1실점. 소형준도 5이닝 3실점으로 나름 호투를 펼쳤지만 양현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은 또 다시 유신고 출신 허윤동을 상대하게 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양현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은 기술적으로 제구에 약간 문제가 보인다. 높은 체인지업과 직구 제구가 다소 흔들린다. 그러나 지난 경기만 봤을 때는 3회까지 굉장히 좋았다. 다음 등판까지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선수다. 운동장도 가장 먼저 출근하면서 헌신하는 양현종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허윤동은 이날 등판을 마치고 또 다시 말소돼 관리를 받는다. 라이블리가 부상을 털고 지난 14일부터 1군에 합류해 18일 선발등판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선발진도 베스트로 꾸려지면 허윤동은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 이후 1군 스케줄이 없는 허윤동에게는 잃을 게 없는 한 판이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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