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팀 타율 2할9푼8리로 전체 10팀 중 2위다. 올 시즌 내내 팀 타율이 2할9푼대 후반과 3할을 오갈 정도. 팀 출루율-장타율 역시 전체 2위다. 타순을 채우고 있는 주전 중 3할을 넘기지 못한 타자는 장성우(2할9푼8리)와 심우준(2할3푼7리) 두 명 뿐이다. 마운드 부진으로 시즌 초반 승패마진이 -9까지 처졌던 KT가 무너지지 않고 최근 5연속 위닝 시리즈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 5할 승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엔 막강한 타선의 힘이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들의 활약 비결로 코치진의 지도를 꼽았다. 이 감독은 14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그 쪽에 신경이 치우쳐 타자들까지 미처 돌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잘 쳐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 코치가 워낙 잘 준비하고 지도하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다 코치들 이야기를 하더라"며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에도 개인별 루틴에 따라 선수들을 준비시키고 출전시키면서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루틴'에 대해선 함구한 이 감독은 "아무래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니 선수들이 그렇게 잘 따르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이 감독은 "타선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마운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버틸 수 있었다. 초반에 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치고 올라온 것은 그만큼 팀이 강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여건상 정해진 일정대로 선수들을 활용한다고 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금은 매 경기가 승부처"라며 선수들의 분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