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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역대 최다' 20승 투수 배출? 불꽃튀는 다승 경쟁...관건은 약체 상대

노재형 기자

입력 2020-07-13 09:34

수정 2020-07-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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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20승 투수 배출? 불꽃튀는 다승 경쟁...관건은 약체 상…
12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 구창모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12/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대 가장 많은 20승 투수가 배출될까.



13일 현재 선두 NC 다이노스를 비롯해 무려 7개팀이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도 승률 5할에서 불과 2승이 모자랄 뿐이다. 반면 SK 와이번스(0.310)와 한화 이글스(0.259)는 승이 패의 절반도 안된다. 전례없는 뚜렷한 '2약' 판도에서 상위권 팀들의 승률이 예년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 8개팀 중 SK와 한화 상대 전적에서 승률 5할 미만인 팀은 하나도 없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한화에 6전 전승을 올렸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약체 두 팀을 상대로 승수쌓기가 수월하다. 이 때문에 올해 꿈의 승수로 불리는 20승 투수가 다수 탄생할 전망이다.

팀별로 55~59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산술적으로 20승이 가능한 투수는 모두 4명이다. 8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형성한 NC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 키움 에릭 요키시,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시즌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선발투수로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득점 지원과 수비, 불펜 등 팀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구창모와 루친스키는 팀내 경쟁 관계가 승부욕을 자극한다. 루친스키는 지난달 23일 KT전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시즌 내내 앞서가던 구창모를 따라잡았다. 지난 10일 LG전서 8승을 따낸 뒤 그는 "내가 추격하는 게 벅차지만 좋은 경쟁은 언제나 즐겁다"고 했다. NC도 둘의 승수 경쟁이 즐겁기만 하다.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루친스키와 에이스 반열에 오른 구창모를 앞세워 창단 후 첫 '대권'을 노리는 분위기다.

요키시가 다승 경쟁에 뛰어든 건 구창모 만큼이나 의외다. 지난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1,2선발급 성적은 올렸지만, 특급 선발투수라고 보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뛰어난 제구력과 늘어난 구속, 그리고 한층 노련해진 볼배합을 통해 팀내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요키시는 시즌 첫 등판을 제외한 나머지 11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5경기에서는 무자책점 피칭을 했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 1.41로 이 부문 1위다.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옮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두산이 지난해 KT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린 알칸타라를 전격 영입한 이유는 에이스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두산의 눈은 정확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알칸타라는 게임을 치를수록 에이스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LG와의 개막전 패배 후 8연승 중이다. 지난 9일 LG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직구 구속이 지난해보다 1.7㎞가 빨라졌고, 제구는 더욱 안정화됐다. 최근 4경기서 2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다승왕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기량과 운(運)'을 유지해야 하는 싸움이다. 약팀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를 낚아야 하고, 넉넉한 득점지원도 필요하다. SK와 한화를 상대로 구창모와 루친스키는 각각 3승, 요키시는 2승을 거뒀고, 알칸타라는 아직 승리가 없다. 알칸타라가 올해 두 팀 상대로 등판한 건 지난 3일 잠실 한화전 한 번 뿐이다. 당시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역대 최다 20승 투수 시즌은 1985년이다. 그해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과 김일융이 25승, 롯데 최동원이 20승을 각각 마크했다. 선발과 불펜 보직이 구분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2명이 최다 기록이다. 2017년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나란히 20승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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