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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강한 직구' '뛰는 야구', 삼성 야구 '리스크'는 불가피 하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0-07-12 13:17

수정 2020-07-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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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직구' '뛰는 야구', 삼성 야구 '리스크'는 불가피 하다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삼성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몸을 풀고 있는 구자욱.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0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위기다.



5할을 훌쩍 넘어 상위권 도약을 꿈꾸던 삼성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점 차 역전패 이후 급제동이 걸렸다.

최근 4연패. 여유있던 5할승률 승패 마진도 +1로 줄었다.

라이블리의 장기 공백을 잘 메워주던 토종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원태인이 체력 관리를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채흥도 스피드가 떨어지며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스팟 선발로 공백을 잘 메워주던 고졸 신인 허윤동도 10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이닝 만에 조기강판 됐다.

에이스 뷰캐넌과 백정현 등 베테랑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불펜 필승조도 지친 기색이 보인다

야수 쪽에서는 주포 구자욱의 부상이탈이 여파를 미치고 있다. 구자욱은 왼손 엄지 통증으로 10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야 한 자리가 고민스럽다. 첫날 김동엽을 좌익수로, 둘째날은 부상에서 돌아온 살라디노가 나섰다.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김헌곤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삼성의 위기. 예상된 일이었다. 한번은 겪을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삼성 선수들은 시즌 초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애당초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

허삼영 감독의 '선수 활용 극대화' 전략에 따라 1,2군 선순환 속에 잘 버텨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 부상자와 지친 선수가 많아지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대체가 어려워 지면서 위기는 현실이 되고 있다. '대응'에 문제가 생겼다.

삼성야구의 부상과 체력 저하 리스크. 피할 수 없는 상수 같은 변수였다.

삼성은 투-타에 있어 '강한 직구'와 '뛰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투수들은 강한 캐치볼 속에 스피드를 늘렸다. 선발과 불펜진의 탄탄해 질 수 있었던 이유.

하지만 모든 변화에는 대가가 따른다.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커졌다. 변화의 첫 시즌. 풀타임 소화는 도전이자 과제다.

투수 전문가 키움 손 혁 감독은 "속도가 올라가면 부상의 위험에 맞닿아 있는 건 사실"이라며 "투수를 가장 많이 다치게 하는 건 직구"라고 설명했다. 부상과 체력 관리는 필수다. 허삼영 감독의 철저한 '관리'에도 본격적인 여름 승부 속 투수들의 구위 저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야수들은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도루시도 74차례, 성공은 51차례다. 도루 시도와 도루 개수 모두 10개 구단 1위다. 스킵 동작도 크다. 주축 야수진 중 이원석 강민호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누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허삼영 감독은 "홈런을 펑펑 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뛰는 야구는 불가피하다.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뛸 것"이라고 말한다. 득점 기회를 확장하고 상대 투수와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이중 효과까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대가가 따른다.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다. 실제 많은 야수들이 어깨와 허리, 다리 등에 통증을 호소했다. 야수쪽 공백 역시 퓨처스 리그의 선순환 속에 해결해왔다. 하지만 부상자와 지친 선수가 한꺼번에 몰리면 위기가 올 수 밖에 없다.

본격적 여름 승부. '강한 직구', '뛰는 야구'로 파란을 일으킨 삼성 야구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리스크는 불가피 하다. 관건은 어떻게 대응해 헤쳐 나가느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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