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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핫플레이어]"마무리 재미있다" SK 김정빈의 결자해지, '1회 4볼넷' 성장통 극복했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7-12 14:24

수정 2020-07-12 15:20

"마무리 재미있다" SK 김정빈의 결자해지, '1회 4볼넷' 성장통 극복…
SK 김정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K 와이번스 김정빈이 성장통을 극복했다. 자신을 믿어준 박경완 감독대행에게 생일 선물을 선사했다.



김정빈은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 '1이닝 4볼넷'의 악몽을 겪었다. 선두타자에게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이후 볼넷이 쏟아지며 밀어내기로만 2실점했다. 사실상 이날 SK의 패배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지난 6월 26일까지 22경기,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며 '미스터 제로'로 불렸고, 이후로도 SK 필승조로 활약해온 김정빈임을 감안하면 너무 아쉬운 장면이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데 무려 36개의 공을 던진 만큼, 팀의 피해는 더 컸다.

하지만 김정빈에 대한 박경완 SK 감독 대행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김정빈의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나면 더 좋은 선수가 된다"면서 "원래 해결을 하든 맞든 정빈이에게 맡기려고 했다. 2아웃 후에 결국 교체했지만, 끌고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30개를 넘게 던진 불펜 투수는 다음날 휴식을 취하는 게 보통이다. SK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박 대행은 "김정빈과 면담결과 본인이 던져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11일에도 불펜 대기를 예고했다. 이어 김정빈은 5대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며 악몽을 씻어냈다.

경기 후 김정빈은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오늘 아침 아홉시쯤 잠이 든 것 같다. 전투력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전날 여파로 인해 기가 죽기는 커녕 오히려 독기가 오른 상태였다.

김정빈은 "요즘 내가 한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내가 언제부터 야구를 잘했나. '내 야구는 지금부터'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SK는 하재훈의 부진 속 박민호 김택형 김정빈 등이 번갈아 마무리로 기용되는 상황이다. 깁정빈은 "첫 마무리 등판인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뜨거운 승부욕을 드러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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