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여유있는 승리는 아니었다. 롯데는 이날 8회까지 5-2의 3점 차 리드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잘 잡은 김원중은 9번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건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잘 넘기는듯 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접전을 펼쳤다. 페르난데스가 친 9구째 타구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낼 수 있었지만, 포수 정보근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실책 직후에 던진 10구째 공에 페르난데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3점 차 리드가 1점 차로 줄어든 장면이었다.
이튿날인 12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롯데 허문회 감독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긴장 안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실수는 나올 수 있고,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 부분(실책)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김원중을 끝까지 신뢰한 이유도 마찬가지. 허문회 감독은 "2아웃이고, 원중이가 변화구가 워낙 좋았다. 홈런을 맞고 난 뒤에도 교체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또 야수들이 뒤에 있지 않나. 2아웃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1점을 내는 게 쉽지는 않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