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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토크]'9회 실책→피홈런 진땀' 허문회 감독 "긴장 안했다면 거짓말'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7-12 15:12

'9회 실책→피홈런 진땀' 허문회 감독 "긴장 안했다면 거짓말'
투구하고 있는 롯데 김원중.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긴장 안했다면 거짓말이죠."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여유있는 승리는 아니었다. 롯데는 이날 8회까지 5-2의 3점 차 리드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3루 땅볼로 잘 잡은 김원중은 9번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건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잘 넘기는듯 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접전을 펼쳤다. 페르난데스가 친 9구째 타구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낼 수 있었지만, 포수 정보근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실책 직후에 던진 10구째 공에 페르난데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3점 차 리드가 1점 차로 줄어든 장면이었다.

롯데는 계속해서 김원중을 밀어 다음 타자 오재일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마칠 수는 있었지만, 개운치 못한 뒷맛이었다.

이튿날인 12일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롯데 허문회 감독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긴장 안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실수는 나올 수 있고,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 부분(실책)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김원중을 끝까지 신뢰한 이유도 마찬가지. 허문회 감독은 "2아웃이고, 원중이가 변화구가 워낙 좋았다. 홈런을 맞고 난 뒤에도 교체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또 야수들이 뒤에 있지 않나. 2아웃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1점을 내는 게 쉽지는 않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올 시즌 1군에서 경험치를 쌓고 있는 포수 정보근, 김준태에 대한 생각도 변함 없다. 허문회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서는 포수 중에 준태와 보근이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수들도 포수들을 믿고 던지고 있다"고 감쌌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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