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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어로]'좌투수 상대 5할' 롯데 한동희, 데뷔 첫 멀티포로 6연속 루징 탈출 '일등공신'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7-09 21:31

'좌투수 상대 5할' 롯데 한동희, 데뷔 첫 멀티포로 6연속 루징 탈출 …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롯데 한동희가 우월 솔로포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09/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롯데 허문회 감독은 3년차 내야수 한동희를 5번 타순에 배치했다.



한동희는 롯데가 '차세대 거포'로 키우는 선수다. 2018년 입단 후 꾸준히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타격 재능은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고, 앞선 두 시즌 1군에서 출발해 2군에서 시즌을 마치길 반복했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 역시 한동희를 개막엔트리에 합류시킨 뒤 꾸준히 하위 타선에서 부여해왔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한동희는 47경기 타율 2할4푼8리(149타수 37안타), 4홈런 14타점에 그쳤다. 출루율 0.323, 장타율 0.376의 지표 역시 팀 중심 타선으로 여겨지는 5번의 무게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롯데가 이날 7연속 루징 시리즈 위기에 몰린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하위 타순을 책임진 한동희의 전진배치는 다소 의아한 부분으로 여길 만했다.

허 감독은 타순 연결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그는 "찬스를 계속 살릴 수 있는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 안치홍, 민병헌의 하위 타순 배치도 그런 이유다. 초반 30경기 정도를 지켜본 뒤 내린 결론"이라며 "그동안 좌타자로 컨택트 능력이 좋은 김준태가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대호가 살아나갔을 때 연결되는 부분을 고려했다. 오늘은 그런 차원에서 한동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물음표가 남을 만한 대답이었다.

데이터에 해답이 있었다. 한동희는 이날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이 무려 5할(22타수11안타)였다. 표본 자체는 적지만, 1할9푼1리(110타수21안타)에 그쳤던 우투수 상대 타율에 비해 확연히 좋은 결과물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날 한화가 선발 예고한 김범수 공략이 한동희 전진 배치의 핵심이었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한동희는 1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김범수의 초구를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만들었다. 3-1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김범수를 또다시 공략해 우측 폴대 안쪽에 떨어지는 홈런을 만들었다. 프로 데뷔 후 첫 멀티 홈런.

이 홈런 두 방으로 롯데는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5대3으로 승리했다. 6월 12일 잠실 LG전부터 이어져오던 6연속 루징 시리즈 탈출, 롯데와 허 감독, 한동희 모두가 웃은 날이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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