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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핫피플] '볼 비율 47%' 이민호, 의문의 호투? 끝까지 당차게 던졌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20-07-01 08:20

 '볼 비율 47%' 이민호, 의문의 호투? 끝까지 당차게 던졌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3루 KT 배정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LG 선발 이민호가 미안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30/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승리는 날아갔지만, LG 트윈스 루키 이민호는 끝까지 당찬 투구를 했다.



이민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4사구 6개(5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를 찍을 정도로 구위는 좋았다. 끝까지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제구가 불안했다. 5이닝 동안 116구로 많은 공을 뿌렸다. 그 중 볼이 54개(47%)일 정도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신인다운 배짱투로 5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승패를 떠나 이민호의 자질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민호는 올 시즌 LG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정찬헌과 번갈아 가며 5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두 투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LG는 '6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허리 수술에서 돌아온 정찬헌은 자연스러운 관리가 됐고, 신인 이민호 역시 부담을 덜 수 있는 로테이션이 됐다.

5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정찬헌은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9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철저한 관리와 함께 순항 중이다. 이민호도 마찬가지다. 아직 제구가 불안하지만, 구위 하나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1.59를 마크했다.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처음 만난 KT를 상대로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이민호는 1회부터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초 2사 2루 위기에선 강백호에게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계속된 볼넷 출루에도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구위로 타자들을 이겨냈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공도 거의 없었다.

2-0으로 앞선 5회초에는 불운의 실점을 했다. 2사 후 유한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경수를 포수 앞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포수 유강남과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의 콜 플레이가 미흡했다. 공이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2사 1,3루 위기. 김민혁 타석에서 폭투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김민혁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 위기. 이민호의 투구수는 111개였다. 최일언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이민호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이민호는 장성우에게 직구 5개만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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