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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예상 못한 줄부상 이탈, 두산 정글 경쟁 다시 시작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6-07 09:00

예상 못한 줄부상 이탈, 두산 정글 경쟁 다시 시작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두산 류지혁, 이유찬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2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전혀 예상하지 못한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 이탈. 이럴 때일 수록 응집력이 중요하다.



두산 베어스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고민이 깊었다. 지난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새끼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허경민이 이튿날인 4일 1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생각보다 심각했던 허경민의 부상은 미세 골절 진단이 나오면서 복귀까지 2~3주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주장 오재원까지 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일으켰다.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던 도중 3루 베이스에 도착한 후 급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했고 이후 교체됐다. 아직 정확한 예상 재활 기간이나 복귀 시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두산은 6일 오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내야의 핵심 선수 2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셈이다. 주전 3루수인 허경민과 2루수 오재원이 빠졌다. 허경민이 라인업에서 제외된 4일 KT전에서는 최주환이 3루수로, 오재원이 2루수로 출장하며 공백을 잘 채웠다. 최주환은 오재일이 부상을 당했을 때는 1루수로도 출장하면서 내야 주전 이탈 자리를 메꾸고 있다. 하지만 오재원까지 빠지면서 백업 요원들의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이 빠진 6일 KIA전에서 2루수 최주환, 3루수 류지혁을 내세웠다.

여기에 외야수 정수빈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최근 경기 중 발등에 파울 타구를 맞은 정수빈도 4~5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6일 KIA전에서는 후반 한 타석만 소화했다. 개막전부터 견고하게 유지되던 두산 주전 라인업이 처음으로 가장 요동치는 시기다.

그러나 백업 선수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백업 외야수 안권수와 김인태를 2군에 내려보내고, 백동훈과 양찬열을 불러올렸다. 내야수는 기존 류지혁과 이유찬 외에 서예일과 권민석이 합류했다. 좀처럼 출장 기회 자체를 잡기 힘들던 선수들에게는 드디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찬스다. 특히 류지혁은 백업 내야수 제 1 옵션이라는 사실을 다시 증명해내고 있고, 대졸 출신 신인 외야수 양찬열은 KIA전 2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격 재능을 김태형 감독 앞에서 보여줬다. 그동안 기회를 잡기 힘들었던 나머지 백업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오디션은 계속 된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해 계속해서 대체 자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정글 같은 두산 야수진에 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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