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말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격 뿐만 아니라 중견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뛰어난 송구와 커버 능력을 선보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군에 돌아오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7년 팀의 한국시리즈 제패 일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김호령은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했다. 지난해 제대 후 곧바로 재활군에 포함되면서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만남은 올해로 미뤄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손가락 부상으로 1, 2군 대부분의 선수들과 떨어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개막 직전 허리 통증이 도지면서 또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군 6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 장타율 0.588, 출루율 0.500을 기록한 김호령은 6월이 되서야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을 받기에 이르렀다. 김호령의 첫 인상을 잊지 않고 있었던 윌리엄스 감독은 복귀 첫 경기부터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호령은 첫 타석 초구 홈런으로 멋지게 부응했다.
잇단 부상은 김호령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계속 다치면서 내가 맞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나으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했다"며 "개막 직전에 다친 것도 마음이 안좋았지만, 액땜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2군서 정성훈 코치와 상대 투수를 상대하는 법, 타격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