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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터뷰]'1군 첫 타석 초구 홈런' KIA 김호령 "동료들의 응원, 더 잘하고 싶은 욕심 생겨"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6-03 16:58

'1군 첫 타석 초구 홈런' KIA 김호령 "동료들의 응원, 더 잘하고 …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타자 김호령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02/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그동안 자신이 왜 주목받았는지를 증명한 한방이었다.



김호령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말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격 뿐만 아니라 중견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뛰어난 송구와 커버 능력을 선보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군에 돌아오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7년 팀의 한국시리즈 제패 일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김호령은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했다. 지난해 제대 후 곧바로 재활군에 포함되면서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만남은 올해로 미뤄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손가락 부상으로 1, 2군 대부분의 선수들과 떨어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개막 직전 허리 통증이 도지면서 또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군 6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 장타율 0.588, 출루율 0.500을 기록한 김호령은 6월이 되서야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을 받기에 이르렀다. 김호령의 첫 인상을 잊지 않고 있었던 윌리엄스 감독은 복귀 첫 경기부터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호령은 첫 타석 초구 홈런으로 멋지게 부응했다.

김호령은 "오랜만에 올라와 많이 떨렸는데 첫 타석에 좋은 결과가 나와 긴장이 많이 풀렸다. 좋은 하루였다"고 1군 복귀 경기를 돌아봤다. 홈런 장면을 두고는 "1군에 올라온 뒤 초구를 볼까 생각해봤는데, 괜히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후회를 할 것 같아 쳤다"며 "코스가 약간 애매했다. '넘어가나' 싶었는데 담장을 넘기더라. 나도 치고 나서 놀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리드오프 역할을 두고는 "좀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웃은 뒤 "그래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하고자 했는데 잘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잇단 부상은 김호령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계속 다치면서 내가 맞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나으면 더 열심히 하겠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했다"며 "개막 직전에 다친 것도 마음이 안좋았지만, 액땜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2군서 정성훈 코치와 상대 투수를 상대하는 법, 타격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다시 잡은 1군 기회. 하지만 김호령은 여전히 도전자다. 그는 "아직 변화구 대처가 미숙하다.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1군 동료들이 '고생했다, 잘 왔다'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더 노력하고자 하는 부분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1군에서 계속 안다치고 많이 뛰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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