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서 기록되지 않은 두 개의 실책을 범해 패배를 자초했던 최원준은 지난 31일 광주 LG전에서도 홈 송구에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초 0-1로 뒤진 무사 3루 상황. 채은성이 높은 변화구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3루 주자는 그렇게 발이 빠르지 않은 김현수. 홈 송구로 잡아내기에는 확률이 낮았지만, 최원준의 강한 어깨라면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공을 잡자마자 무조건 홈으로 송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헌데 최원준이 뜬공을 포구하자마자 송구하려다 말고 멈칫했다. 글러브에서 빼낸 공을 놓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송구의 추진력을 잃어버린 틈을 타 김현수가 태그 업 했고, 송구보다 빨리 홈을 밟았다. 최원준은 허탈한 플레이에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과 '도돌이표'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한 이범호를 대신해 주전 3루수로 기용됐다. 그러나 개막시리즈 때부터 실책이 나오더니 5월 말부터 선발에서 밀렸고, 6월 중순부터 수비 포지션도 외야수로 바뀌었다. 비 시즌 기간 "더 잘하고 싶다"며 수정한 타격폼을 잘못 이해한 것이 부진의 1차 원인이었지만, "수비에서 자신감이 떨어지자 타격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최원준이 밝혔던 결정적 원인이었다.
KIA에는 전문 중견수가 절실하다. 이 필요성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은 김호령이다. 이미 2군 경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타격감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6경기를 치렀는데 타율 4할7푼1리, 장타율 0.588, 출루율 0.500을 기록 중이다. 맷 윌리어스 감독은 "6월 중에 김호령과 이창진을 보고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창진은 이제 타격 기술훈련에 돌입한 상태라 복귀 시간이 걸린다. 김호령은 100%는 아니지만 1군 무대에 콜업될 준비가 됐다. KIA 센터라인의 수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