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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인터뷰]독기 품은 김성표 "대수비 대주자로만 살 수는 없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0-04-08 18:51

수정 2020-04-08 18:52

독기 품은 김성표 "대수비 대주자로만 살 수는 없다"
청백전 타격하는 김성표.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성표(26)는 요즘 얼떨떨 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길어지는 청백전. 주전 선수들이 잔부상 등 컨디션 조절을 위해 벤치를 지키는 사이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잇는 소중한 기회다. 빠른 발과 좋은 수비를 갖춘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시간. 실제 김성표는 연일 쏠쏠한 타격 솜씨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그는 전공인 내야를 넘어 외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8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당초 백팀 우익수로 출전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청팀 신인 내야수 김경민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부랴부랴 청팀 2루수로 덕아웃을 옮겼다. 그만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 만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김성표를 빌려온 덕에 청팀은 이날 6대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위 7번 타순에 배치된 그는 2루타 포함, 4타수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 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팀의 영봉승에 기여했다. 몸이 유연하고 순발력이 좋은 장점을 지닌 선수. 올시즌 1군에 남으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쏠쏠한 자원이다.

경기 후 김성표는 최근 활약 비결에 대해 조바심 없는 마인드를 꼽았다. 그는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때는 대주자, 대수비로만 나서다 최근 연습경기 때는 고정적으로 선발로 나서다 보니 당장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대수비 요원으로만 살 수는 없다는 현실을 잘 안다. 그는 "입단 당시에는 수비를 예쁘게 한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수비만 잘해서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걸 알기에 주루와 타격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와 주루에 비해 타격은 소질이 있지만 힘이 없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은데 힘은 부족하지만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정확한 배팅으로 안타를 만들 수 있다. 강하게 치려고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배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누상에 나가 빠른 발을 통해 투수를 괴롭힐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밝혔다.

연습 경기를 실전 못지 않게 진지하고 임하고 있는 김성표. 그는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규시즌까지 이어 가고 싶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통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올 시즌 1군에 남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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