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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거포 노시환·5할 유장혁·선발 김이환"…'젊은 한화' 이끄는 20세 영건들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4-08 15:14

수정 2020-04-08 19:30

"거포 노시환·5할 유장혁·선발 김이환"…'젊은 한화' 이끄는 20세 영…
한화 2000년생 3총사 노시환, 김이환, 유장혁(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용덕 감독 부임 이래 3년간의 '리빌딩'이 결실을 맺는 걸까. '베테랑의 팀' 한화 이글스가 ??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데뷔 2년차를 맞이한 '2000년생' 노시환과 유장혁, 김이환(이상 20)이 있다.



2019년 한화는 1년 내내 모진 겨울이었다. 2018년 가을야구를 이끈 불펜, 빈약했던 선발진이 함께 무너졌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 속에 타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총체적 난국에 처한 팀은 리그 9위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2020시즌 개막을 앞둔 한화는 젊은피의 성장 속에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 사이로 투타에서 낭중지추처럼 솟아오르는 이름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주로 1루수로 기용되며 9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1할8푼6리 OPS .501 1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벌써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손맛'을 본 투수들의 면면도 채드 벨, 장시환, 임준섭 등 만만치 않다. 대전 청백전 기록은 29타수 8안타(.276)다. 8개의 안타 중 홈런이 둘, 2루타가 셋, 3루타가 하나다.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무력 시위다.

수비력도 한층 날렵해진 발놀림과 강한 어깨를 뽐내며 유격수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지금 야수진이 여러모로 부족하다. 노시환처럼 잠재력이 큰 타자를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당장은 하주석과 송광민의 뒤를 받치겠지만, 언제든 주전 자리를 넘볼 수 있다.

유장혁은 고교 시절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내야수였다. 프로에서 외야로 전향하면서 타구 판단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타격 성적도 55타수 9안타(타율 0.164)에 그쳤다. 유장혁 스스로 "부족한게 너무 많은데, 보여드린 기량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았다"며 부끄러워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타격에 눈을 떴다. 격일로 진행되는 자체 청백전에서 총 26타수 13안타, 5할 타자다. 9경기 연속 안타도 함께 진행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가 6개, 3루타가 1개다. 특히 7일에는 타구 방향이 좌중우를 총망라하는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도 과시하며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탄탄한 체격과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는 수비력도 갖췄다. 한용덕 감독이 강조하는 '뛰는 야구'의 선봉에도 설 수 있는 선수다. 한용덕 감독은 "치는 것만이 공격이 아니다. 지난 1~2년의 경험치가 올해 한화의 팀 컬러로 자리잡은 것 같다 기쁘다"고 평했다.

특히 올시즌 한화로선 타선의 무게 중심이 '좌편향'된 만큼, 우타자인 노시환과 유장혁의 성장이 한층 간절하다. 이용규를 비롯해 정은원 장진혁 정진호 이성열 호잉 하주석 김문호 이동훈 등 타선의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이 대부분 좌타자다. 좌우 불균형을 해소하는 측면에서도 노시환과 유장혁의 성장이 반갑다. 이용규의 복귀, 김문호와 정진호의 합류 등 치열해진 경쟁이 성장세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김이환은 데뷔 1년만에 빠르게 성장한 영건이다. 지난 시즌 황폐화된 한화 마운드에서 총 8번 선발로 출전, 35⅓이닝 동안 3승3패 평균자책점 4.54로 선방했다. 예년보다 빡빡하게 진행될 올시즌 KBO리그에서 한화 선발진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킬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느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는 한화 관계자들의 호평처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영리한 완급조절을 할 줄 아는 투수다. 어느덧 140㎞ 이상으로 올라온 직구 구속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노시환과 유장혁, 김이환의 나이가 올해 고작 20살이라는 점이 한화 팬들을 기쁘게 한다. 어린 나이뿐 아니라 기록으로도 가치를 증명하는 영건들의 성장이 한화의 올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화는 오는 9일과 10일 채드 벨과 제라드 호잉, 워윅 서폴드가 자가 격리를 마치고 합류, 2020시즌 완전체로 거듭난다. KBO는 오는 21일부터 팀간 교류전을 시작하고, 오는 5월 1일과 5일, 8일 즈음을 무관중 개막전 시기로 예고했다.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에 절로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는 한해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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