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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번트 고수' KT 김민혁 "풀타임 2년차, 후회없이 뛰겠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3-26 06:45

'번트 고수' KT 김민혁 "풀타임 2년차, 후회없이 뛰겠다"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 경기를 펼쳤다. 타격에 임하고 있는 김민혁.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3.25/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 자체 청백전.



김민혁(25)은 선두 타자 황재균이 출루한 가운데 맞이한 무사 1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로 나서 번트 모션을 취했다. 내야수들이 전진한 가운데, 김민혁이 댄 번트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더니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KT 벤치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고, 김민혁은 여유롭게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출루와 주자 진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김민혁은 KT의 '번트 장인'으로 통한다. 장타력은 약하지만, 빠른 발과 재치로 번트 안타를 자주 만드는 선수로 꼽힌다. 단순하게 주자를 진루시키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살아 나가 팀에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작지 않다. KT 이강철 감독은 "내야수들의 움직임을 보며 한 번 시도해보라고 지시했는데, 멋지게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혁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심우준의 진루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최만호 작전-주루 코치님과 함께 연구를 했다"며 "성공시키는 게 최상의 결과고, 짜릿함도 크다. 하지만 병살타가 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성적을 두고는 "지난 주까지 감이 좋지 않아 전력분석팀과 함께 연구를 해왔다. 오전에 일찍 출근해 티배팅을 하는 등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2차 6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민혁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19시즌이었다. 2016년까지 백업을 오가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부터 빛을 발했다. 지난해 127경기 타율 2할8푼1리(466타수 131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심우준과 함께 KT 타선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코너 외야수로 주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민혁은 "(데뷔는 이르지만) 풀타임 시즌은 2년차"라며 "(강)백호도 2년차였던 지난해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부담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뛰라고 하더라. 활약에 대한 심적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라도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있다면 내가 다가가서 배우는게 당연하다"며 "꾸준히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비 포지션을 두고도 "상무 시절엔 주로 우익수 자리를 맡았지만, 지금은 어느 자리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의 윤곽이 잡히면서 각 구단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싹틔운 김민혁의 눈빛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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