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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윗급' 김하성-'동급' 박찬호·심우준, 2020시즌 진정한 '동기 전쟁'이 시작된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0-02-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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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급' 김하성-'동급' 박찬호·심우준, 2020시즌 진정한 '동기 전쟁…
KIA 타이거즈 박찬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동갑내기 김하성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부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 박찬호는 냉정하게 자평했다. "사실 부러웠다. 그러나 하성이와 나는 레벨이 다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성이는 나와 다른 선수다."



박찬호와 김하성의 이야기에 KT 위즈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빠지면 안된다. 1995년생 동갑내기다. 심우준은 지난 시즌 "박찬호가 김하성만 언급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이에 대해 박찬호는 "하성이는 윗급이고, 우준이는 동급이다. 우준이는 나와 같이 열심히 해야 한다"며 웃었다.

박찬호의 출발은 동기들보다 4~5년 느리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첫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4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6년까지 주전을 꿰차지 못하자 빠른 군입대를 택했다. 2017년 선수인생에 한 번 찾아올까말까한 통합우승(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우승) 멤버가 되지 못한 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현역으로 제대한 뒤 운좋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동기 중 가장 빠르게 주전 경쟁을 이겨낸 건 김하성이었다. 2015년 140경기를 기점으로 유격수와 3루수로 중용됐다. 이후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율 3할7리 166안타 19홈런 104타점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심우준도 2016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5년 1군 무대를 밟은 KT 유니폼을 입은 심우준도 박찬호보다 빠른 2017년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포지션에서 2020시즌 골든글러브를 노리게 됐다. 유격수다. 지난 시즌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갔던 박찬호가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유격수 보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동기들과의 자존심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박찬호가 보완해야 할 점은 '체력'이다. 첫 풀타임을 치른 시즌이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다. 때문에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자 3할에 가까웠던 타율은 뚝 떨어지고 말았다. 도루왕을 차지할 만큼 누상에 나가면 베이스를 훔쳐야 했고, 체력적으로 소모가 큰 수비 포지션을 맡다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이제서야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미 그 중요성을 알고있는 김하성은 극복할 수 있었다. 박찬호는 "하성이 같은 경우도 6년을 뛰면서 이제야 후반기 체력 관리법을 알겠다고 하더라. 나도 오래 걸릴 것이다. 그래도 나아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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