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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뉴질랜드로 떠난 '前 한화' 김원석, 동료가 보내는 응원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1-28 09:58

뉴질랜드로 떠난 '前 한화' 김원석, 동료가 보내는 응원
김원석

전 한화 이글스 김원석(30)은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BC(Baseball Challenge)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후쿠시마 레드호프스 소속인 김원석은 시즌 전체 80경기 중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8리로 리그 전체 5위에 올랐다. 홈런 12개를 기록했고, 타점 55개는 팀내 1위였다.



BC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목표는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이다. 일본 선수들 뿐만 아니라 김원석 같은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쉽지는 않다. 지난해 BC리그에서 NPB에 입성한 선수는 많지 않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선수는 정식 계약 1명(투수), 나머지 4명은 육성 선수 계약을 했다. 외국인 선수도 지바롯데 마린스가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 한명과 육성 계약을 한 사례가 유일하다.

김원석에 대한 NPB 스카우트의 평가는 어느정도였을까. KBO리그 코치 경험이 있는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 고바야시 신야 스카우트는 "아시아 선수 특례가 있다면 계약을 생각할 수 있는데, 외국인 타자라면 장타력이 더 있거나 특징이 있어야 한다"고 평했다. 전 메이저리거이자 현재 김원석의 소속팀 후쿠시마의 이와무라 아키노리 감독도 "외국인 선수는 뭔가 더 특화된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원석은 팀의 4번 타자로 역할을 해냈다. 지난 1년동안 김원석과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쿠시마의 전 내야수 하타케야마 유야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김원석은 1년동안 집중력있게 누구보다 많은 훈련을 했다. 타격시에는 항상 우중간에 힘있는 타구를 치려고 노력했고, 그 능력은 일본에서 뛰는 어느 외국인 타자보다도 좋아보였다."

일본 생활에 대한 적응도 잘 해냈다. 하타케야마는 이렇게 회고했다. "김원석이 훈련장까지 갈 수단이 없어 집이 가까웠던 내가 차로 태워줬는데, 그는 보답으로 항상 나에게 요리를 만들어줬다.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 맛있는 음식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1년동안 일본에서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은 혹독했다. "여기에 계속 있어도 더 높은 리그에서 뛸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다른 데서 뛰려고 생각한다"던 김원석은 결국 후쿠시마를 떠나 지금은 호주프로야구(ABL) 소속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투아타라에서 뛰고 있다. 김원석은 올해 ABL에서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10홈런(리그 공동 2위)-31타점(공동 4위)을 기록중이다.

이제 '전 동료'가 된 하타케야마는 김원석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호주에서 열심히 한다면 미국에서 뛸 기회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 역시 호주에서 뛰는 당신의 영상을 보며 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원석이 5번타자로 뛰는 오클랜드는 북동지구 우승을 확정한 후 이번주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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