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KIA가 바라보는 진짜 위기는 2021년이다. 네 명의 주축선수가 FA로 풀린다. 투수 양현종을 비롯해 야수 최형우 김주찬 나지완이다.
우선 양현종은 FA 4년을 1년 단위로 쪼개 협상하는 시간이 올해로 마지막이다. 생애 첫 FA 협상 당시 에이스 양현종은 구단과 합의 하에 해외 진출 여부를 먼저 타진하는 사이 구단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형우와 100억원 계약을 하면서 자금 부족으로 정작 양현종과 협상에서는 난항을 겪었다. 양현종은 연봉이 23억원으로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지만, 지난 3년간 몸값을 충분히 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89경기에 선발등판, 49승(25패)을 팀에 배달했고 무려 561.4이닝을 소화했다. FA 첫해였던 2017년 20승(6패)을 달성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8년 와일드카드결정전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야수 쪽에선 최형우 나지완 김주찬이 자유계약 신분을 얻는다. 가장 고참은 김주찬이다. 2021년이 되면 41세가 된다. 은퇴를 결정해야 할 나이다. 그러나 현역연장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올해에도 포기하지 않고 허벅지 지방종 수술을 하며 5월 복귀를 노리고 있다. 최형우도 내년 39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최형우만큼 잘 치고, 멀리 치는 타자가 팀 내에 없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FA 계약은 긍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 다만 올해 성적이 뒷받침돼야 '에이징 커브'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