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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골프대회]이승엽 KBO 홍보대사, 골프와 사인을 병행했던 슈퍼스타 라운드

박재호 기자

입력 2019-12-03 06:50

이승엽 KBO 홍보대사, 골프와 사인을 병행했던 슈퍼스타 라운드
제38회 KBO야구인골프대회가 2일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렸다. 티샷을 날리고 있는 이승엽 KBO홍보위원. 춘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2.02/

환한 미소로 등장한 이승엽 해설위원(KBO 홍보대사)은 대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연신 인사하느라 바빴다. 야구 선후배들은 물론이고 야구인 골프대회가 펼쳐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최고 셀럽이었다.



그늘집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 순간에도 골프장 한 관계자는 어린 딸들에게 줄 사인지를 양손에 들고 부탁을 했다. 티샷을 준비할 때는 이어지는 기념사진 촬영에도 기꺼이 응했다. 사인볼까지 따로 챙겨온 이들도 있었다. 이승엽 위원은 시종일관 웃으며 모든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한국프로야구의 홈런왕이자 일본프로야구의 상징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한국으로 복귀한 뒤에는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영구결번의 영광을 뒤로하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얼굴을 새기고 현역을 마감한 레전드. 삼성을 넘어 KBO리그의 전설이 됐다.

이승엽 위원은 "은퇴를 한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3년째다. 매우 좋다. 야구 스윙과 골프 스윙의 차이는 있다. 매커니즘에 집중하기보다는 간결한 스윙의 연결동작을 늘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버디 2개에 75타(3오버파)를 쳤다. 싱글 골퍼 스코어다. 홈런왕 출신답게 장기는 드라이버샷이었다. 티샷 비거리는 250~260m 사이. 좌우 밀림이 약간 있지만 9.5도 로프트 드라이버를 쓰지만 눌러 때리는 스윙 때문에 탄도는 매우 낮다. 낮게 깔려가다 마지막에 붕붕 떠오르는 이른바 '프로샷'.

이승엽 위원은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니 근육이 다 빠진 것 같다"며 웃었다. 라운드를 함께한 캐디는 "날아오는 공도 친 분인데 가만히 있는 공을 잘 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골퍼들 사이에선 골프는 '죽어있는 공을 살리는 스포츠'라는 말도 있다. 스윙은 따로 레슨을 받지 않은 홈메이드지만 백스윙과 임팩트, 피니시까지 완벽에 가깝다.

라운드 내내 이승엽 위원은 프리미어12에서 아쉬움을 삼킨 한국야구 걱정을 했다. 이 위원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결국은 홈팀인 일본을 넘어야 한다. 정신력만 강조해선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아픔을 교훈삼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치밀하게 강구해야 한다"며 "일본야구가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전이라는 변수가 있다. 그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일 등판하는 일본투수들의 컨디션이 최악이기만을 기대해선 답이 없다는 뼈아픈 지적도 잊지 않았다.

춘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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