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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FA 김선빈 잡아라" 타구단 러브콜, 적정 몸값 얼마나 될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19-11-19 16:35

수정 2019-11-19 17:38

"FA 김선빈 잡아라" 타구단 러브콜, 적정 몸값 얼마나 될까
김선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FA 김선빈을 잡아라."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타 구단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갖춘 김선빈(30)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9일 야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A구단에서 김선빈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KIA와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A구단도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물밑으로 김선빈 영입에 착수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FA 협상 업무를 담당하는 KIA 운영기획팀에선 김선빈 측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은 아직 차려지지 않았다.

김선빈의 기본적인 입장은 'KIA 잔류'다. 고향 팀이기도 하고, 2008년 입단 이후 '원클럽 맨'으로 뛰었다. 새로운 환경은 분명 선수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보다 '안정'을 택하고 싶어한다. 구단도 김선빈을 잔류시키는데 일찌감치 의견을 모았다. "김선빈과 안치홍, 두 명의 FA를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결국 프로는 '돈'이다. 프로 데뷔 이후 11년 만에 첫 FA 자격을 갖춘 김선빈에게 KIA가 제시할 몸값이 관건이다. 사실 김선빈은 좋은 기분으로 올 시즌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예비 FA' 프리미엄을 적용받지 못했다. 2017년 지표가 너무 좋았던 탓에 지난해 모든 수치가 떨어지면서 구단에 '예비 FA' 프리미엄을 어필하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도 구단에서 설정한 자신의 가치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김선빈 측도 몸값을 확실하게 설정해놓지 않았다. 다만 적절한 평가를 받길 바라고 있다.

사실 김선빈은 '타고투저' 트렌드까지 바꿔버린 공인구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 시즌 121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2리 115안타 4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60)은 팀 내 6위에 해당한다. 허리와 발목 등 잔부상만 없었다면 기록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9월 타율은 3할5푼에 육박했다.

타격 부분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김선빈은 스스로 수비 활용 폭을 넓혔다. 멀티 수비력을 뽐내며 공격의 부족한 면을 채웠다. 지난 10년간 부동의 유격수로 자리매김 했지만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코칭스태프의 변화 흐름에 동참해야 했다.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10년 만의 2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도자들의 평가대로 김선빈의 멀티 능력은 가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그렇다면 김선빈에 대한 적정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2017년 4년 50억원에 FA 계약을 한 김재호(두산 베어스)와 2019년 3년 최대 18억원에 사인한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단들이 FA를 대하는 시각과 달라진 시장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구단들은 2017년 이후부터 FA 선수 몸값 거품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선빈이 김재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헐값에 FA 계약을 한 김상수보다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야구관계자들의 평가다. KIA에서 김선빈의 가치가 안치홍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타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경우 몸값은 더 뛰어오를 수 있다.

김선빈의 마음을 잡기 위해 구단이 가장 먼저 설정해야 할 기준은 '강한 의지'다. "우리는 김선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선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부분은 KIA도, 타구단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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