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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핫포커스] 선발도 예외 없는 키움표 데이터 야구, 변칙 운영 이끈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9-10-15 12:00

 선발도 예외 없는 키움표 데이터 야구, 변칙 운영 이끈다
2019 KBO리그 준PO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가 L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10/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변칙 야구가 '업셋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을까.



키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펼치고 있다. 불펜 기용, 타선 구상에서 상대성을 철저하게 고려한다. 모든 팀들이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키움은 데이터 의존도가 높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확률 싸움을 하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14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뒤에도 불펜 운용에 대해 "작년에는 7, 8회 선수들을 정해놓고 투입하는 틀을 깨지 못했다. 이번에는 전력 분석팀에서 주고 있는 데이터들의 확률이 맞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해보자고 결정했다. 그 부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도 예외는 없다. 보통 포스트시즌에선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들을 차례로 투입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원투 펀치를 이루고, 국내 선수들 중 가장 강한 카드들을 뒤에 붙이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키움은 그 순서를 바꾸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를 1~2선발로 내세웠다. 이어 최원태가 3선발로 예상됐지만, 이승호를 선발로 예고했다. 의외의 선택. 2연승을 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도 아니었다. 장 감독은 "원래 이승호로 정해놓고 있었다.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두 번째로 강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도 생각했다. 하지만 요키시가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줘서 이승호를 세 번째로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승호의 세 번째 선발 등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4⅓이닝 2실짐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다. 상대 외국인 선발 투수(케이시 켈리)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브리검 다음으로 가장 호투한 투수였다. 비록 3차전에서 패했지만, 키움은 3~4차전 불펜 총력전 끝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변칙은 계속된다. 장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브리검에 이어 2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장 감독은 "계속 확률 싸움을 하고 있다. 요키시도 인천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고척 SK전에선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요키시를 고척으로 맞췄다. 인천에서 좋았던 최원태를 두 번째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SK 상대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31로 나쁘지 않았다. 인천 3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 1.96을 마크했다. 좋은 기억이 많았다. 요키시 역시 SK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97로 강했다. 고척 SK전에선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7. 철저한 데이터 기반 야구다.

깜짝 기용도 있었다. 이승호는 14일 SK와의 1차전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고종욱을 삼진 처리했다. 좌투수지만 좌타자에 성적이 안 좋은 김성민 대신, 좌타자에 강점이 있는 이승호를 선택한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파격 기용은 포스트시즌 키움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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