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KIA 단장은 지난 주 미국으로 날아갔다. 공식적인 이유는 내년 스프링캠프 장소 확정을 위해서다. KIA는 2012년부터 선동열 전 감독의 도움으로 일본 오키나와의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캠프 기간 비가 너무 자주 내려 훈련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한-일 무역전쟁의 불똥이 스포츠계에도 튀면서 KIA도 전지훈련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조 단장이 미국에 머물면서 또 다른 토끼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새 감독 선임이다. 외국인 감독 후보와의 면접 테이블을 차렸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많은 감독들이 직장을 잃었다. 뉴욕 메츠의 미키 캘러웨이 감독부터 LA 에인절스의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이 한 시즌 만에 경질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직전 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네드 요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앤디 그린 감독 역시 옷을 벗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게이브 캐플러도 야인이 됐다.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지만 아스머스 감독이 떠난 LA 에인절스 사령탑 면접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모기업 KIA 자동차에서 감독 선임권을 일임받은 이화원 사장과 조 단장은 ▶데이터 중시 ▶1, 2군 포지션 전문성 강화 ▶젊은 선수들에게 프로의식 고취란 기준을 잡고 외국인 감독에게 초점을 맞춰왔다. KIA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거즈 레전드 출신 지도자는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