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가 3연패를 당하며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KT 위즈가 2연승을 계기로 1경기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NC와 KT가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사이 7위 KIA 타이거즈까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올리면서 이제는 언제 순위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까지 다다르고 있다.
'만년 꼴찌' KT의 발걸음이 인상적이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KT의 후반기 16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3.60. 선두 SK 와이번스(2.59), 경쟁팀 NC(3.43)에 이은 3위다.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 '원투펀치' 뿐만 아니라 김 민, 배제성 등 젊은 투수들까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불펜에선 이대은이 마무리 투수로 정착한 가운데 김재윤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한때 선두권까지 올라섰던 NC는 중반부터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 시즌 초부터 주전 줄부상 악재를 만난 NC는 백업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일명 '잇몸야구'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후반기까지 베스트 전력 가동이 손에 꼽을 정도로 부상자 문제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87로 SK(3.13), 두산 베어스(3.54)에 이은 전체 3위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4.69로 롯데 자이언츠(5.17), 한화 이글스(4.96)에 이어 뒤에서 3번째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원종현이 뒷문에 버티고 있음에도 선발-마무리 가교 역할을 해줄 중간 계투 요원들의 활약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