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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하준영 떨어졌던 구속 올라왔다, 올스타전 역투가 부활 계기 될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7-22 11:22

KIA 하준영 떨어졌던 구속 올라왔다, 올스타전 역투가 부활 계기 될까
2019 KBO 올스타전이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롯데, SK)와 나눔 올스타(LG, 키움, NC, KIA, 한화)로 대결을 펼친다. 나눔 하준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21/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입술을 꽉 물었다. 힘껏 던지는 것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팬을 위해서였다.



KIA 타이거즈의 '미스터 제로' 하준영(20)이 네 타자 연속 삼진으로 올스타전 신기록을 세웠다. 하준영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눔올스타(한화, 키움, KIA, LG, NC)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하준영은 나눔올스타가 2-6으로 끌려가던 6회 초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김상수(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등판,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와 최 정(SK 와이번스)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하준영은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4타자 연속 탈삼진. 종전 세 타자 연속이던 기록을 넘어선 올스타전 신기록이다. 또한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우수투수상 수상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하준영은 잃어버린 구속을 되찾았다. 비 시즌 공을 어떻게 때려야 잘 나가는지 깨달음을 얻은 하준영은 시즌 초반 믿기 어려울 정도의 구속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140.1km에 그쳤던 평균 구속이 143.3km까지 올랐다.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선 공식 최고 구속 150km까지 찍었다. 고교 때 최고 140km 초반에 그쳤던 하준영이 프로 무대를 1년 거치자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제구력 투수'가 아닌 '파워 피처'였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자 구속도 함께 떨어졌다. 5월 10경기에 구원등판해 단 한 경기에서 1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0.87로 구름 위를 걸었지만 6월 말이 되자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6월 27일 키움전부터 7월 4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하고 말았다. 밋밋해진 직구는 시즌 초반 타자들을 압도하던 그 직구가 아니었다. 그러자 서재응 투수 코치는 필승조에서 최대 2⅓이닝까지 소화했던 하준영을 원포인트릴리프로 변신시켜 감을 되찾게 도왔다. 그러자 하준영은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던 직구 구속이 받쳐주자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지난해 14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올해 35이닝을 소화했다. 삼진도 12개에서 35개로 늘었다. 후반기에도 올스타전처럼 140대 중후반대 구속으로 좌우 제구가 되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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