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도루 부문 단독 1위(22개)를 질주하고 있는 비결을 묻자 KIA 타이거즈의 '히트상품' 박찬호(24)가 내놓은 대답이다. 100m 주파 시간은 12초. 박찬호는 "도루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상수 박해민(이상 삼성 라이온즈) 고종욱(SK 와이번스) 선배님들과는 달리기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발이 빠른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김주찬 선배님이 1등을 하셨다. (최)원준이도 직선 주루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루를 잘하는 걸까. 박찬호는 철저한 분석을 꼽았다. 박찬호는 "사실 퀵 모션이 너무 빨라 도루를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투수들도 많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을 상대로 도루를 시도하는데 준비를 많이 한다. 상대 투수의 습성을 파악한다. 투구 폼을 미리 봐두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내가 안하더라도 김종국 주루 코치님께서 시키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도루는 내 감으로 시도하는 것이지만 김 코치님께서 90%는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어떤 상황일 때 뛰어야 좋은지'를 같이 연구하신다"고 전했다.
도루왕이 되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은 마음일 터. 박찬호는 "도루왕을 의식 안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면 노려야 하는 게 맞다. 도루 성공 여부는 찰나에 가려지기 때문에 몸 컨디션이 크게 작용한다. 확실히 피로감을 느끼는 날에는 발이 안나간다"고 설명했다.